전국에서 다문화가족이 가장 많은 경기도의 다문화 학생들이 경기도교육청의 대책 미흡으로 학교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교육청이 다문화학생들의 폭력피해 방지와 사후처리에 손을 놓고 있는 반면 인천시교육청은 다문화가족은 물론 북한이탈주민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다문화 중심 거점학교 지정 등 지원사업을 강화하기로 해 비난마저 일고 있다.
10일 경기도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교에는 2011년 4월 현재 총 8천579명의 다문화가족 학생들이 재학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이중 다문화가족 초등학생 6천274명 중 9명과 중학생 1천621명 중 22명, 고등학생 684명 중 8명 등 0.5%도 안되는 39명만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한 다문화교육기관의 조사결과 학교에서의 따돌림 등으로 중도에 학업을 그만두는 다문화가족 학생들이 초등학교에서는 15.4%, 중학교는 39.7%, 고등학교는 69.6%인 것으로 나타나 도교육청의 파악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결국 도교육청의 다문화 학생의 학교폭력피해 조사가 현실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물론 다문화 학생에 대한 대책 마련도 미진한 결과 다문화 학생들은 초등학교부터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등으로 따돌림을 받는등 피해가 심각한 지경이다.
실제 다문화가족 학생 10여명이 다니는 수원의 A초등학교에서는 최근 다문화 학생이 지속적인 따돌림과 괴롭힘을 받았으나 학교와 교육청으로부터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문화 학생 B(10)군은 “덩치가 큰 친구들이 외국사람이라고 계속 괴롭혔지만 하소연할 곳도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다”며 “괴롭힘을 참기 힘들어 크게 한번 대들었더니 더 괴롭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B군처럼 도내 다문화가족 학생들은 교사이나 교육당국의 이렇다 할 지원을 받지 못한채 학교폭력에 외롭게 대처하고 있는 상태다.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피부색이 다르다고 한국인이 아니라는 생각을 버릴수 있는 교육을 펼쳐야 할 것”이라며 “다문화 학생들의 학교폭력피해 예방과 사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다문화 학생에 대한 학교폭력 대책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 교육 방향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