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오른 휘발유값에도 소비량은 1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천929.26원으로 전년의 1천710.41원에 비해 12.8%나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상승 폭인 6.85%보다 두배 가량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2006년 ℓ당 1천492.43원이었던 보통휘발유 가격은 지역별로 2천원을 넘어서며 평균 2천원에 육박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용 경유도 지난해 ℓ당 1천745.71원으로 전년(1천502.80원) 대비 16.2% 급등하면서 2008년 최고치(1천614.44원)를 넘어섰다.
이처럼 차량용 휘발유값이 유례없는 고공 행진을 했지만 지난해 1∼11월 일평균 휘발유 국내 판매량은 18만9천707배럴(bbl·1배럴=158.9ℓ)로 전년의 18만8천852배럴을 넘어서면서 지난 1997년(19만5천501배럴)이후 최대 소비량을 나타냈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 차량용 휘발유가격이 크게 올랐는데도 내수소비량이 1997년이후 최대 규모를 나타낸 것은 서서히 조금씩 오르는 기름값의 특성 때문”이라면서 “많은 소비자가 대중교통 이용 등으로 기름 소비를 줄이지 않고 자가운전을 계속 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