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보훈처 ‘선제보훈’ 스타트
국가보훈처는 2012년부터 ‘사후보훈’을 바탕으로 한 ‘선제보훈’을 정책방향으로 제시했다.지난 50년간 국가보훈의 정책방향은 국가유공자 및 그 유가족에 대한 물질적 보상과 정신적 예우에 중점을 둔 ‘사후보훈’이었다.국가보훈처는 앞으로 50년은 ‘사후보훈’을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의 정신적 의미와 가치를 더욱 확산시키고 국가의 안보현실을 명확하게 인식시켜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는데 역점을 두는 ‘선제보훈’의 첫 시작을 알렸다.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역 보훈업무를 담당하고 국가보훈처 수원보훈지청의 손용호 지청장을 만나 올해부터 시작되는 ‘선제보훈’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 국민통합을 위한 나라사랑 정신 함양
국가보훈처는 온라인 포털 사이트 구축을 통해 젊은 세대의 눈높이와 요구에 맞는 교육 자료들을 제공해 젊은이들이 능동적으로 나라사랑 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국가보훈처 대표블로그 ‘훈터’(mpva.tistory.com)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알리고 국가보훈처 페이스북과 트위터, 미투데이 등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도 개설해 활동할 방침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동원,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해 소통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이외에도 나라사랑 정신을 중심으로 국민통합을 다지기 위한 다양하고 적극적인 ‘나라사랑 교육’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중 대표적으로 ‘나라사랑 강연회’를 꼽을 수 있다.
나라사랑 강연회는 국가보훈처가 정부 어느 부처에서도 나라사랑 교육을 주관하지 않았다는데 주목하고 지난 2011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주력 사업이다.
또한 현충일과 6.25, 제2연평해정 10주기 행사를 전국 시·군별로 거행해 호국정신을 함양하고 현충원과 전쟁기념관을 연결하는 6.25㎞ 구간의 ‘호국 퍼레이드’ 등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스타들이 참여하는 캠페인도 펼칠 계획이다.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인 9월15일에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상기하기 위한 계기 행사도 펼치게 된다.
나라사랑의 일관된 가치는 ‘나라가 있어야 살아갈 수 있고, 개인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라사랑 교육은 나라사랑의 가치를 발전시켜 보훈이라는 틀에서 녹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보훈·안보단체가 호국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 마련
보훈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호국·보훈의식 확산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보훈단체가 보훈문화 확산의 중심에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호국보훈안보단체연합회’(가칭)를 결성해 전국적으로 확대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연석 간담회를 등을 통한 단체간 협력을 강화하고 보훈안보단체별 전국 임직원 워크솝, 강의·세미나 등 회원들에 대한 교육을 적극 지원한다.
또한 ‘3.26 천안함 피격’, ‘6.29 제2연평해전’, ‘11.23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북한의 무자비한 도발이 있었던 날을 잊지 않기 위해 전국민의 호국정신 고취를 위한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 국가유공자와 전역장병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정책 추진
국가유공자와 보훈·보상대상자를 구분해 국가유공자의 영예성을 높이고 보훈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보훈보상체계 개편안이 올해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보훈체계는 대통령령 등 하위 법령 제·개정을 통해 새로운 보훈체계를 완성하고, ‘국가유공자’와 ‘보훈보상대상자’를 구분하게 된다.
또한 4개 질환에 걸쳐 1만5천892명이 시달리고 있는 대표적인 전쟁 후유증 ‘고엽제 후유의증’의 명칭을 ‘고엽제 후유증’으로 전환해 보상체계를 재정립할 방침이다.
보훈대상자의 의료지원을 위해 중앙보훈병원 암·심혈관 전문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예방과 진료, 재활, 요양치료를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에는 대전 보훈요양원을 신규 개원하고 경기도의 남양주시 등 올해부터 2014년까지 전국에 5개 요양시설을 추가 운영할 계획이다.
전역장병을 위한 지원도 확충한다.
우선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 4천3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전직기본교육을 장기복무에서 중기복무자까지 확대 실시한다.
또 채용시험 준비, 자격증 취득과정 등 취업과 연계한 전문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의무·단기 복무 제대군인들 역시 ‘병역의무이행자 지원 위원회’를 구성해 범정부적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공무원 채용 목표제, 장학금 지원 등 자긍심 고취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 나간다.
“국가정체성의 요체인 나라사랑 정신은 국민통합을 위한 필수요소이며, 국민통합은 국가수호와 직결 된다”
손용호(59·사진) 수원보훈지청장은 보훈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 손 지청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는 ‘선제보훈’은 국민들이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국가를 위해 기꺼이 헌신하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함으로써 국가수호 능력을 한층 강화시키는 정책이다”라고 ‘선제보훈’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가보훈처라고 하면 과거에 치중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며 “이는 과거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예우하고 보상해 주는 업무가 주된 업무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지청장은 국민들의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국가보훈처 수원보훈지청이 앞장설 것이라 밝히고 있다.
그는 “국가보훈처는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의 가장 큰 맥락은 국민속으로 들어가는 ‘선제보훈’이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해외 보훈업무의 강화를 위해 6.26전쟁에 참전한 UN군 참전용사의 헌신에 보답하고 참전국과 꾸준한 교류 협력을 통해 보훈외교를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국외 현중시설물의 관리는 물론 재외국민들의 나라사랑 정신 함양을 위한 사업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손 지청장은 “젊은 생각과 뜨거운 가슴으로 유공자분들의 예우와 보상에 관한 정책도 더욱 확대 발전시키고 국민들의 나라사랑 정신 고취에도 온 힘을 쏟겠다”며 “많은 국민들이 나라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국가보훈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고, 나라사랑에도 뜻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