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큰 폭으로 오른 휘발유값에는 정유사와 주유소의 ‘꼼수’가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상승분보다 더 큰 폭으로 가격을 올려 마진을 남긴 것이다.
소비자시민모임 석유시장감시단은 1일 지난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을 조사해보니 국제 휘발유 값에 비해 공장도 가격은 ℓ당 25원, 주유소 판매가격은 50원 더 인상됐다고 밝혔다.
석유시장감시단 관계자는 “지난해 석유시장 가격이 오를 때는 정유사와 주유소가 빨리 올리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리는 비대칭 현상이 심했다”고 말하며 “유가가 내리는 시점에 인하 폭이 작아 문제였다”고 말했다.
정유사 가운데 주간 휘발유 가격은 SK에너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GS는 지난해 정유사 중에서 공장도 가격이 높은 경우가 20회로 가장 많았다.
또한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은 서울로 ℓ당 1천995원이었고, 광주가 1천910원으로 제일 쌌다.
지난해 주유소 판매 가격의 평균 49.9%는 세금이고 유통 비용은 5% 수준이었다.
석유협회의 한 관계자는 “국내 가격과 국제 가격 간 동일한 변동폭으로 움직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인 추이를 분석해야 의미가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