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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당명 ‘새누리당’ 정체성 확립해야

‘새누리당’이 한나라당의 새 당명으로 선정됐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나라’를 뜻하는 새 당명이 오는 13일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되면 한나라당 간판은 14년 3개월만에 영욕을 뒤로한 채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당명 개정안을 의결한데 이어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와의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앞서 정강·정책을 대폭 개정하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완료한 한나라당은 재창당 수준에 버금가는 당개혁 작업을 사실상 매듭지었다.

한나라당의 당명 변경은 ‘차별화’를 함축한다. 박 위원장은 “생각과 사람, 이름까지 바꾸게 된다면 우리 당은 완전히 새로운 당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위원장은 또한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에 대해 “앞으로 큰 틀에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모든 분들이 국가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외연확대에 적극 나설 뜻을 피력했다. 이처럼 박 위원장이 ‘완전히 새로운 당’으로의 재탄생을 언급함으로써 당명 개정은 이명박 정권과의 ‘단절’을 예고한 것으로 간주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같다.

대대적인 인적 물갈이와 정책 전환은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집권여당의 입장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지지만 자칫 사당화(私黨化) 논란과 함께 보수세력의 이탈과 분열을 초래할 수도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범보수 중심 정당을 못 만들고 ‘박근혜당’을 만들게 되면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이 더 쪼그라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새 정강·정책과 새 당명에 걸맞은 정체성을 보다 선명하게 정립하고, 한나라당과의 차별성을 대변할 수 있는 새 인물을 과감하게 발탁하는 것이 새누리당의 당면 과제로 손꼽힌다. 최근 들어 박근혜 위원장은 ‘국민’이란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당명 개정안과 공천위 구성안을 의결한 2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그동안 우리 당이 국민의 요구와 시대정신에 맞게 당의 가치와 방향을 전면 수정했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국민이 정말 원하는 인물을 공천할 수 있는 공천위 구성도 다 마쳤다”면서 “이러한 쇄신 노력을 계속해 간다면 국민께서 다시 믿음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우선 새누리당이 표방하는 가치와 비전에 대해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이해와 지지를 구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생각과 뜻을 같이하는 세력을 규합할 수 있고 국민적 공감대도 넓혀갈 수 있다. 이제 인적, 정책 쇄신을 통해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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