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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500원짜리 연탄 한장의 힘

 

최근 들어 영하 10도 이하의 추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매서운 추위는 어둡고 그늘진 사람들에게 혹독한 겨울이다.

우리 사회에는 복지사각지대에 머물고 있는 영세 빈곤층이 많다. 고령화시대에 접어 들면서 사회적 빈곤층은 더욱 늘고 있다. 어름장 같은 냉방에서 겹겹이 이불을 둘러쓰고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들에게 가장 좋은 겨울은 따뜻한 방이다. 전국에서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사랑의 연탄이 전달되고 있다.

우리나라 연탄은행 1호점은 지난 2002년 강원도 원주에서 시작됐다. 원주 밥상공동체에 한 후원자가 익명으로 연탄 1천장을 기부한 게 계기였다. 허기복 목사는 기부받은 연탄을 나눠주는 일을 하다가 생각 끝에 연탄은행을 개설했다.

전국 31개 지역 33개지점에 사랑의 연탄은행이 운영되고 있다. 연탄은행 측은 올 겨울 전국에서 600만장 이상의 연탄이 전달될 예정이라고 했다.

연탄은행의 수혜자는 겨울철에 난방비조차 없이 지내는 극빈층이다. 홀몸 어르신이나 쪽방 거주자, 거동이 불편한 장애우 가정 등이 고객들이다. 이들은 정부로부터 생계비를 보조받지만 의료비와 생계비로 쓰기에도 모자라 한겨울을 이불과 전기담요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하루 2~3장의 연탄만 있으면 차가운 구들장을 따뜻하게 데울 수 있다.

하남시직장협의회 회원들은 지난해 11월 관내 저소득층 3가구를 방문, 연탄 1천160장을 직접 차곡차곡 쌓아주었다. 이들에게 전달된 연탄은 소중한 월동대책이었다. 점심 한끼는 굶고 살아도, 불은 안 때고는 못 사는 법이다. 그래서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되는 연탄 1장의 가치는 엄청나다.

날씨가 추울수록 독거노인·노약자·일용직 노동자, 장애인들은 삶이 힘겹다. 이들은 우리 모두가 보듬어야 할 약자이고 이웃이다. 단돈 500원짜리 연탄 한 장으로 불을 지피면 냉골방을 12시간 동안 온기로 채울 수 있다.

연탄 한 장의 작은 나눔이 이웃간의 용기와 기쁨을 나누는 매체가 되고 있다. 검은 연탄이 피운 사랑의 힘은 그래서 더욱 훈훈하다.

/이동현 동북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