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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스포츠 도박사이트 엄단해야

프로스포츠의 매력은 긴박감 넘치는 경기력에 있다. 몸을 사르지 않고 돌진하면서 승부욕에 불타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은 프로스포츠를 사랑하고 아끼는 팬들의 기대와 염원이다.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아 온 프로스포츠가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였다.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이다. 스포츠까지 돈에 얼룩지다니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수 없다.

축구와 배구에 이어 야구와 농구도 급기야 조작파문에 휩쓸려들고 있다. 만약 이렇게 될 경우 4대 프로스포츠가 모두 조작의 회오리에 휘말리게 된다. 검찰은 국내 최대 프로스포츠인 야구 등에서도 경기조작이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확인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종목이 검찰의 본격수사대상에 오른다면 그 파장은 실로 엄청날 수밖에 없다. 한국스포츠를 근본부터 뒤흔드는 메가톤급 핵폭탄이 될 게 분명해서다.

프로스포츠계를 승부조작의 함정에 빠져들게 한 대표적 원흉으로 불법스포츠도박사이트들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전주(錢主)와 브로커, 조폭이 가담한 ‘어둠의 커넥션’은 불법사이트를 아지트로 한 가운데 선수들을 끌어들여 승부를 조작해왔다. 이들 어둠의 세력은 경기조작 각본을 사전에 파악해 실시간으로 거액의 베팅을 하고 그 배당금을 끼리끼리 나눠 가진 것이다. 이런 불법사이트가 무려 1천 개가 넘고 그 시장규모도 연간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이에 불법사이트들은 하루가 다르게 독버섯처럼 번성해왔다. 그리고 베팅금액을 천문학적으로 늘리는 수법도 혀가 내둘려질 정도로 다양하다. 단순히 경기의 승패를 놓고 베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기내용 자체를 사전에 하나하나 조작해낼 만큼 용의주도하고 대담해졌다. 선수나 심판 등이 자칫 잘못했다간 이 유혹에 빠져들 소지가 있는 것이다. 이런 불법행위들이 하루 24시간 버젓이 횡행하도록 관계당국은 무얼 했는지 한심하고 답답하다.

차제에 그동안 방관하다시피한 불법사이트를 엄단할 대책을 세밀하게 마련해야 한다. 지난해 정부가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해 불법사이트에서 베팅만 해도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처벌을 강화했지만 최근 연이어 불거지는 승부조작 파문에서 보듯이 실효성은 없었다. 이번 기회에 준동하는 불법사이트들을 원천 차단함으로써 선수들이 승부조작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세밀한 방안을 강구하기 바란다. 정부가 조만간 내놓을 ‘체육계 비

리근절 종합대책’이 실효를 거둘 만큼 탄탄하게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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