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22일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을 놓고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게 표출됐다.
야권은 “너무나 실망스럽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황영철 대변인이 구두논평을 통해 “당·청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국정 전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통해 진전된 소통의 자리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쇄신파 등 수도권지역 의원들은 강한 불만을 드러내는 등 온도차를 보였다.
정두언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민심에 승복하고 민심을 받아들이는 제2의 6·29선언이 대통령과 당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수차례 얘기했는데, MB(이명박 대통령)는 그냥 할말이 없다네요”라며 “대통령 회견이 역효과를 낼거라 했던 우려가 사실로...정말 도움이 안되죠”라고 적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지난 4년간 암흑의 세월에 대한 진정어린 반성과 사과없이 자화자찬과 변명, 세계경제 위기 탓, 야당 탓으로 일관했다”며 “한마디로 ‘국민과의 결별선언’”이라고 평했다.
민주당 신경민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가슴이 막히고 화가 나고 가슴을 치고 싶은 사람은 이 대통령이 아닌 국민”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이 내곡동 사저문제 및 친인척·측근 비리와 관련 “국민께 할 말이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진솔한 사과를 기대했던 국민에게 이해할 수 없는 한국말 어법”이라며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면 책임을 질 법적·정치적 방법을 말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서 ‘한미FTA 발효 중지 및 전면적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자유선진당 문정림 대변인은 “임기 동안의 성과 나열에 치중한 나머지, 국민의 가슴에 와닿는 진정성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회견”이라며 “청와대의 인식과 자세가 민심과 동떨어져 있고 안이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내곡동 사저 문제는 독일 대통령이라면 대통령직을 열 번도 넘게 사임했을 사안”이라며 “내곡동 문제와 관련 ‘본인이 미처 챙기지 못했다’는 궤변으로 해명 아닌 해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