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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쌍둥이어서 죄송해요”

안양시에 거주하는 쌍둥이엄마 동모(28) 씨는 태아보험을 알아보기 위해 5군데 남짓한 보험사에 연락을 해봤지만 번번히 거절당해 수화기를 내려 놓을 수 밖에 없었다. 거절 이유는 단 한가지, ‘쌍둥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태아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 대부분이 쌍둥이 중 첫째아이만 가입을 받고 둘째아이는 외면하고 있어 쌍둥이를 둔 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태아보험은 태아나 어린이의 질병 및 입원비 등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낮은 보험료로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국내 손해보험사의 경우 10여곳이 태아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나 쌍둥이 모두의 가입을 허용하는 곳은 단 1곳도 없다. 20여개 생명보험사들도 단 2개의 생명보험사에서만 쌍둥이 가입을 허용하고 있고, 나머지는 쌍둥이 중 첫째의 가입만 허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사들이 쌍둥이의 태아보험 가입을 기피하고 있는 것은 쌍둥이 중에 미숙아 및 선천적 이상 등의 우려가 상대적으로 많아 손해율이 높고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쌍둥이에 대해 첫째 아이만 가입토록 하고 있다. 또 인큐베이터 이용 등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사들의 보장성 지출비용이 증가하면서 쌍둥이 등 ‘다둥이’의 경우 보험가입을 아예 기피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도내 쌍둥이 탄생은 지난 2009년 3천52쌍에서 2010년 3천365쌍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쌍둥이 증가는 불임부부가 점차 늘어나면서 쌍둥이 탄생의 확율이 높은 인공수정의 확대, 주위환경, 노산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 씨는 “보험을 들기 위해 생명보험사에 전화했다가 ‘먼저 태어난 아이만 보험이 가입되고 나중에 태어나는 아이는 가입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꼭 나중에 태어난 아이가 잘못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쌍둥이가 늘어나는 추세인데도 왜 한명만 보장이 되는 상품밖에 없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쌍둥이 부모들이 첫째만 가입하도록 하는 불합리한 현 보험 제도에 불만이 많은 만큼 올 9월부터 쌍둥이 모두 가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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