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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이탈주민과 ‘통일가족’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해 ‘따뜻한 남쪽나라’ 한국으로 내려왔지만 이들의 삶은 편안하지 못하다. 물론 한국사회에 잘 적응해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서로 다른 체제와 사회적 분위기, 경제적 곤란, 문화적 이질감, 취업곤란, 그리고 차별에 시달리며 이방인으로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거의 맨몸으로 한국생활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구조적인 빈곤을 벗어나기 힘들다. 빈곤과 저학력의 악순환이 자녀들에게까지 대물림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은 한국을 벗어나서 다른 나라로 가려고 한다.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은 2만3천000여명에 달한다. 매년 2천500명 이상씩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경찰청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 가구의 절반 이상이 월수입 100만원 미만의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수입 50만원 미만인 가구도 전체의 23.3%(2841가구)나 됐다는 것이다. 또 경제활동을 하는 인원 9천201명 가운데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정규직으로 일하는 경우는 21.4%인 1천965명에 불과하다니 나머지는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이거나 무직자인 경우라고 보면 되겠다.

북한이탈주민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국가적인 대책과 민간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이 시점에서 경기도가 오는 4월부터 실시하려는 ‘통일가족’이 눈에 띈다. 이 프로젝트는 남쪽으로 내려 온지 얼마 안되는 탈북주민 가족의 빠른 국내 적응을 위한 것이다. 선발된 남·북한 가족은 오는 새로운 가족관계를 맺는 결연식을 갖고, 두 가족이 ‘한 지붕 두 가족’ 가정체험을 시작하게 되며, 주말을 이용한 홈스테이, 나들이, 명절같이 보내기, 여름캠프, 송년회 등 문화생활을 함께 하게 된다. 또 관공서와 은행 이용, 생필품 구매, 지하철 및 버스노선 이용하기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체험도 함께 한다.

도 관계자는 멘토-멘티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북한이탈주민들의 지역사회 조기정착을 유도하고 남북한 주민통합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설명한다. 다년간 자원봉사 경험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남한 가족과 남한 거주기간이 짧은 북한이탈주민 가족을 거주지역과 가족 연령대 등을 기준으로 선발해 연결시켜주고 다양한 사회 참여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면 그만큼 유대관계가 깊어지고 남한 정착도 쉬워질 것이다.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생소한 사회로 편입된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더 많은 지원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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