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경기도의 거의 모든 초·중·고교가 내달부터 주5일 수업제를 전면 시행하지만 일선 학교에서의 토요프로그램의 차질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2월22일자 1면 보도) 대다수 중·고교의 토요프로그램이 체육활동 위주로 편성돼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도교육청은 토요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대부분의 예산을 초등학생의 돌봄교실에 편중해 중고생들은 대부분의 비용이 학생에게 전가되는 체육프로그램으로 편성한 게 아니냐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3월 3일, 1학기 개학 후 첫 토요일부터 도내 2천174개 초·중·고교 중 3개교를 제외한 2천171개교가 전면 주5일 수업제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초·중·고 각급 학교의 토요프로그램 시행을 위해 총 805억7천866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의 토요프로그램 지원 예산 중 약 60%에 달하는 468억여원이 초등 보육교실에만 편중돼 중·고교생들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이렇다 할 토요프로그램이 준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준비되지 않은 주5일 수업제의 전면 실시로, 입시를 앞둔 중·고교생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모는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더욱이 도내 25개 지역교육청 중 7개 지역교육청은 1학기 개학을 일주일도 남겨 놓지 않은 지난 24일까지도 토요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실시계획조차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파행 운영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다.
고교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학교 홈페이지에는 오늘까지도 토요프로그램 계획을 알려주지 않고 있지만 학원에서는 지난 겨울방학부터 각종 강의를 개설한다고 홍보하고 있다”며 “돈이 많이 들더라도 차라리 학원 프로그램을 선택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토요프로그램을 확정해 학부모들에게 알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교육청은 지난 24일 교과부로부터 토요프로그램 실시계획에 대한 현장 점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결과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