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조 중소기업에 배정된 외국인력이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절반 이상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시작한 2012년도 제조업 분야 외국인력 신청접수는 이날 현재까지 총 2만4천545명의 쿼터가 마무리됐다.
올해 제조분야에 배정된 외국인력 규모가 4만9천명(재입국지정 알선 9천900명 포함)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배정인원의 50% 이상이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소진된 셈이다.
앞서 신청접수 1일차에는 중소기업들이 쇄도하면서 하루 만에 1만568명이 배정됐고 이후 다소 안정세를 찾고 있으나 일 평균 1천명 이상의 신청접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배정된 외국인 쿼터가 상반기 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올해 체류기간이 만료되는 외국인근로자 규모가 6만7천118명으로 올해 배정인원을 초과해 올 하반기를 맞는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는 올해 중소기업이 필요한 외국인근로자를 1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반해 정부의 배정 규모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산에서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를 운영하는 A업체 김모(52) 대표는 “외국인력이 부족한데 업체 당 고용한도는 지난해보다 1∼2명 줄이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공장문을 닫지 않기 위해 불법 체류자를 고용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올해부터 중소 제조업체의 인력수요에 맞게 신청접수 시기를 매 분기에서 선착순 접수방식로 변경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정부에 지속적인 규모 확대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