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석유공사의 가격정보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이날 알뜰주유소 1호점인 경동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천948원을 보였다.
경동알뜰주유소가 위치한 용인 처인구 지역의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2천13원)보다 65원 싼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29일 개점 당일 경동알뜰주유소가 처인구 주유소의 평균보다 100원 가량 저렴했던 점과 비교하면 3달 만에 할인폭이 대폭 줄어든 셈이다.
또 인근에 위치한 은화주유소(1천956원), 송담주유소(1천956원), 일석삼조주유소(1천956원) 등과는 리터당 8원 차이가 났으며, 처인구 지역 96개의 주유소 중 47개 주유소와 50원 정도의 가격차를 보였다.
특히 처인구 전체주유소 중 알뜰주유소 리터당 판매가격과 100원 이상 차이나는 곳은 10곳에 불과했다.
이는 기존에 정부가 주변 주유소보다 싼 가격에 판매해 기름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알뜰주유소 운용 방향과는 다르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회사원 이모(31·남)씨는 “알뜰주유소 기름값이 인근 주유소보다 100원 저렴하다고 해 일부러 찾아왔는데, 자주가는 주유소랑 40원의 가격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며 “도대체 뭐가 알뜰하다는 건지 정말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알뜰주유소 관계자는 “알뜰주유소가 저렴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중부지역의 현대오일뱅크, 호남지역의 지에스칼텍스가 국내 일반주유소에 공급하는 단가와 한국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단가에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최근 이란 핵 우려 등으로 국제 유가가 강세를 이어감에 따라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상승하고 있어 소비자에게 싸게 공급하기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석유공사 유통사업추진전단반 관계자는 “정부가 처음 알뜰주유소의 정책 목표치를 리터당 100원 싼 가격으로 정한 것 뿐이지, 현재 60~100원 정도 싸게 공급하는 것으로 정책을 수정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 알뜰주유소 인근에 위치한 일반주유소들의 평균가격보단 저렴하게 판매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뜰주유소는 서울 1곳을 포함해 용인, 대전, 경남 통영 등 전국에서 7곳이 영업 중이며, 정부는 3월 말까지 전국적으로 400여곳의 알뜰주유소가 문을 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