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현재 22개의 대기업이 식음료 소매,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등 중소기업 영위 업종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 신세계의 중소기업 분야 진출이 두드러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07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연속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 35개 민간 대기업집단의 계열회사 수 변동현황, 신규편입된 회사들의 편입사유, 진출업종 등을 분석해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35개 대기업 집단 가운데 중소기업 분야에 진출한 곳은 22곳이다. 이 중 삼성, 신세계(각 7개), 롯데, GS(각 6개), CJ, 효성(각 5개) 등이 중소기업 영위분야 진출이 많았다.
중소기업 분야에 진출한 그룹의 계열사 74개사를 업종별로 보면 식음료소매(19개), 수입품유통(18개)이 많았고 교육서비스(5개), 웨딩서비스(2개)의 분야의 진출도 눈에 띄었다.
김, 면류, 골판지상자, 레미콘 등 중소기업적합업종 품목에 들어간 계열사는 14개사이며 중기중앙회와 사업조정중인 대형마트·서점·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등 7개 업종에 진출한 사례는 21개사로 조사됐다.
재벌 2~3세가 지분 또는 경영에 참여한 중소기업 분야 진출은 롯데(5개사)가 가장 활발했고 삼성(4개), 현대차(3개) 순이었다.
총수 3세들은 베이커리·커피판매점 등 식음료 소매업(8개), 패션·명품 등 수입유통업(5개), 교육서비스업(2개)에 많이 참여했다.
정중원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후 2년간 계열사 증가율은 폐지 전과 비슷하다”며 “대기업집단 문제의 핵심은 계열사 수 증가보다 계열확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수일가의 사익추구나 중소기업영역 잠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