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송은 지난해 3월 문화재 제자리찾기운동 사무총장인 혜문 승려가 문화재청을 상대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모셔진 현충사 본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심은 일본산 금송을 현충사 바깥으로 옮겨달라며 ‘현충사 금송 존치결정 취소 및 이전 청구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낸 바 있다.
특히 1천원짜리 지폐에 등장하는 안동 도산서원 앞 금송의 경우 지난 2003년 논란이 불거지면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지고 서원 안과 그 주변의 외국 수종들도 모두 이식됐다.
1일 구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2월 계산택지지구로 구청사를 신축해 이전하는 과정에서 준공을 기념, 청사 남광장 현관 입구 화단 양쪽에 구의회 초대의장인 A씨와 중소기업협의회장 B씨가 높이 2.5m, 넓이1m 이상의 일본산 금송을 기념식수한 뒤 현재까지 2그루를 관리하고 있다.
금송은 일본이 ‘천황’을 상징하기 위해 신궁(神宮)이나 신사(神社)에 즐겨 심었던 것으로 해방이후 왜색청산 차원에서 퇴출돼 왔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충남 아산 현충사, 예산 윤봉길 의사 기념관 등은 물론 1천원권 지폐 뒷면에도 금송이 등장, 왜색 시비가 끊이질 않아 일부에서는 금송을 철거했거나 철거를 논의중에 있다.
그러나 계양구는 10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금송이 일본 천황을 상징하는 수목이라는 자체도 모른 채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학계에 문의하는 등 무지를 드러내고 있어 사후 정리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국가 유공자인 김모(69)씨는 “굳이 구청사 준공의 경축일에 일본을 상징하는 왜송을 기념식수로 택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또 인천시립대 육상식물학과 임경환 교수도 “일본을 상징하는 금송나무의 의미를 알고 심었다면 마땅히 비난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관계자는 “준공 기념식수가 일본을 상징하는 금송이란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며 “해당부서와 논의를 거쳐 대책 마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