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주요 철도 사업의 ‘공정률’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기간이 절반을 넘었음에도 공정률이 50%에 미치지 못하는 사업이 수두룩해 사업 기간 내 개통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낳고 있다.
13일 경기신문이 확보한 ‘2026년 경기도 주요 국비 건의사업’ 자료를 통해 도내 주요 철도 사업의 공정률을 확인한 결과, GTX-A(삼성~동탄)와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신안산선 복선전철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업이 50%를 넘지 못했다. (도표 참조)
GTX-A는 지난 5월 현재 공정률 99.9%로 내년 삼성역 무정차 통과 및 오는 2028년 전구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수서역~동탄역, 6월 구성역, 12월 운정중앙역~서울역이 개통돼 운행 중이다. 도는 내년도 예산안에 국비 164억 원 반영을 요청해놓고 있다.
도가 경기 북부지역 교통인프라 확충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도봉산~옥정 광역철도는 지난 3일 기준 공정률 51.66%를 기록했다. 당초 사업 기간은 오는 2027년까지여서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내년도 국비 요청액도 올해 예산(795억)보다 적은 630억 원이다.
올해 예산(2650억)과 비슷한 2647억 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해줄 것을 요청한 신안산선 복선전철도 5월 말 기준 공정률 58.7%로 절반을 넘었지만 당초 사업기간으로 잡은 내년까지는 개통이 어려울 전망이다.
당초 사업기간이 내년까지인 수원발 KTX와 인천발 KTX 역시 공정률이 5월 기준 44.8%와 31.5%에 불과하다. 두 사업은 올해 예산보다 많은 376억 원과 1143억 원의 내년도 국비 반영을 요청해놓고 있다.
평택~오송 2복선화는 올해 본예산 2500억 원에서 1·2차 추경을 거치며 4500억 원으로 늘어났지만 5월 기준 공정률은 21.0%여서 당초 사업기간인 2028년 개통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

특히 GTX-C(덕정~수원)는 상황이 심각하다.
도는 ‘주요 국비 건의사업 자료’에서 ‘지난해 1월 25일 착공식’을 했고, 향후 계획으로 ‘2028년 개통 목표로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관계기관 협의’를 밝혔다. 또 내년도 국비로 502억 원 반영을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올해 제2회 추경안 예비심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말까지 GTX-C 예산 실집행률은 0.4%에 불과하고 착공도 1년 이상 지연되고 있다. (경기신문 6월 30일자 2면)
당초 사업기간으로 잡은 2028년 개통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한편 도 주요 철도 사업에 대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은 아직 국토교통부안조차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안은 국토부와 기획재정부를 거치면서 사업별로 도 건의액보다 적게 예산안이 편성되는 경우가 많다.
도가 지난 10일 도내 의원 보좌진에 내년도 국비 반영 협조를 요청한 것은 국토부 예산안 편성단계부터 신경을 써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