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의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 수위가 거세지는 ‘공천 잡음’ 속에 무소속 출마를 앞세운 무력시위(?)가 속출하는 등 ‘무소속 변수’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여야가 전략공천을 확정, 공천 및 경선 컷오프에서 탈락자들이 밀실·고무줄공천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데다, 선거인단 모집을 놓고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이고 비상대책위-공천추천위(새누리), 최고위-공심위(민주통합당)간 공천개입 갈등을 빚는 내우외환까지 겹쳐 ‘무소속 러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안상수(의왕·과천) 의원은 1일 지역구인 의왕·과천이 전략공전 지역으로 선정된데 반발, ‘안상수 죽이기’라고 규정하면서 불공정 공천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우리 의왕·과천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한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공천을 신청한 이재환(46·위즈아일랜드 대표) 예비후보를 지칭, “공천 신청자가 나하고, 과거 안산에 예비후보로 신청했다가 실패해 현재 분당에 살고 있는 분하고 단 둘인데 우리 둘을 대상으로 경선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제대로 된 여론조사를 실시해 경선이라도 하면 승복하겠지만 일방적으로 후보를 선정한다면 불공정 공천에 대해 주민들과 상의해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주민들이 ‘무소속 출마를 원한다. 전국적으로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서 한 번 해 봐라’고 하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도 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둘러싼 부정선거와 함께 대리투표 의혹까지 높아진데 이어 공천 탈락에 따른 잡음으로 탈락후보들의 재심 요구 및 무소속 출마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여성 전략공천으로 비례대표 김상희 후보를 확정한 부천 소사의 경우 공천경쟁을 벌여온 강백수·김명원 예비후보가 “국민경선을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정해 유권자들의 기대를 져버린 것은 큰 문제가 있다”면서 무소속 출마입장을 밝히고 있다.
영입인사인 여검사 출신의 백혜련 후보가 전략공천된 안산단원갑의 고영인 예비후보는 “당세가 약한 곳도 아니어서 전략지역도 아닌데 낙하산 공천으로 당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인 뒤, “공천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뜻을 모아 비상한 결단을 할 수박에 없다”며 무소속 출마의지를 내비쳤다.
경선후보에서 탈락한 평택갑 조성진 예비후보는 “경선 대상에서 제외된 서류심사 과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인천 서·강화을의 장석종 예비후보도 “국민을 기만한 정체성공천, 코드공천, 밀실공천의 희생양”이라며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지 지역주민들에게 심판을 받겠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여야가 텃밭인 영남권과 호남권에 대한 물갈이 공천을 예고하면서 공천에서 보류되거나 탈락한 인사들이 강력히 반발, 무소속 출마를 불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양쪽 모두 ‘무소속 연대’가 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총선 판도에 회오리를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