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결혼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예비 신혼부부들이 가구 및 가전 등 일반 혼수품 규모는 줄이는 반면 예물이나 예물은 여전히 고품격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신세계백화점이 예비 신혼부부가 가입한 ‘W클럽’의 회원 550명을 대상으로 혼수품 지출 비용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TV와 냉장고, 세탁기, 오디오 등의 가전제품에 지출하는 비용으로 200만원 이하를 택했다.
300∼500만원은 20%, 200∼300만원은 10%, 500만원 이상은 5%였다.
또 침대·소파 등의 가구 구입에 필요한 비용도 78%가 200만원 이하를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어 200∼300만원은 13%, 300∼500만원은 5% 등이었다. 하지만 시계 등 예물(47%)과 예복(77%) 구입비용으로는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500만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야 한다고 답해 고품격 선호가 두드러졌다. 특히 예물은 45%가 100만원 이하도 가능하다고 여겨 예물의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예비 신혼부부들 사이에는 전통 혼수품인 식기 세트와 가구·가전제품 선택에 대한 변화가 뚜렷하다”며 “이는 자녀를 갖지 않거나 아예 계획을 뒤로 미루는 신혼부부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가구·가전제품이 미리 갖춰진 ‘빌트인’ 아파트가 일반적인 추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예비 신부는 친정어머니의 말에 따라 식기는 40∼50개, 냄비는 5∼6개 구성된 대형 세트를 구매했지만 최근에는 접시 등 그릇이 2∼3씩만 구성된 식기세트가 전체 혼수 상품 판매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빌트인 아파트 때문에 일반 냉장고나 세탁기 등을 혼수에서 아예 제외하는 신혼부부도 많다. 커피 머신이나 아이폰 도킹 오디오 등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소형 가전제품은 점점 인기가 높아진다고 신세계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