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개구리 등 멸종위기 동물이 경기북부 접경지에 대거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 2007년부터 4년 간 연천, 파주, 포천 등 서부 비무장지대(DMZ)를 포함한 경기북부 접경지역의 생태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희귀동물인 금개구리 서식지를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우리나라 특산종인 금개구리는 환경부가 지정한 보호야생 동물 멸종위기 2급종으로, 주몽설화에서 금와(金蛙)왕으로 등장할 만큼 복과 행운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금개구리는 몸길이가 6㎝ 정도이며, 눈동자 언저리가 황금가루를 뿌려 놓은 듯하고 참개구리와 비슷하나 눈 뒤에서 꼬리까지 두 개의 금색 줄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암수 모두 울음주머니가 없는 금개구리는 저습지와 논 등지의 수중식물 위에서 일정한 면적의 세력권을 가지고 서식하며, 주변에 해충이나 잠자리 등 다양을 곤충을 잡아먹고 산다.
도농기원은 금개구리 외에 모두 658종의 곤충이 확인됐을 뿐 아니라 환경부가 보호하고 있는 멸종위기 곤충만도 왕은점표범나비, 애기뿔소똥구리 등 7종이 서식하고 있어 경기북부 접경지가 생태적으로 매우 우수함을 확인했다.
임재욱 도농기원장은 “앞으로도 평화적 테두리 안에서 생태환경의 지속적 모니터링, 멸종위기종에 대한 복원연구 등을 통해 세계적 가치가 있는 서부 DMZ 생태자원을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