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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 거자불추래자불거

 

去者不追來者不拒

가는 사람 쫓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않는다

맹자는 “가는 사람은 붙들지도 않고, 오는 사람은 물리치지도 않으며 진실로 배우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오면 받을 뿐”이라고 말했다.

논어에는 공자가 어느 문란하기로 소문난 곳을 지나다 한 소년을 만난 것을 두고 그의 제자들이 스승께서 왜 그런 아이를 만나는가하고 의아해 하니, 공자는 “사람이 자신을 깨끗이 하고 찾아오면 그 깨끗함을 받아들일 뿐, 그 과거까지 따질 게 없느니라”고 했다.

이는 세상을 구제하는 큰 지도자의 생각에서 나온 것으로 종교를 초월하고 있다.

성경에도 ‘아침에 온 자식도 내 자식, 저녁에 온자식도 내 자식’이고 했는데, 이는 일찍이 찾아온 자도 내 자식과 같고 늦게 찾아온 자도 내 자식이라는 뜻으로, 많은 죄를 지었으나 뉘우치고 새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늦게서야 찾아왔지만 예수는 모두 자기 품 안에서 용서하고 나아가 서로 믿게 하고 소망하며 사랑하게 만들었다.

불가에서도 ‘가는 사람 잡지 않고 오는 사람 막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온다. 곧 인연 따라 오고 인연 따라 간다는 것으로 본 것이다.

고전을 보면 시대와 출처를 따질 것 없이 진리를 향한 한 목소리의 언어들이 넘쳐난다.

우리는 그 언어를 통해 마음에 양식을 쌓고 눈앞에 지혜의 다리를 놓아 앞을 향해 무한히 걸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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