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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야 공천, 감동이 없다

여야가 심각한 공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천 작업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지만 곳곳에서 파열음만 들린다.

새누리당에선 4년 전 친이(친이명박)계에 공천 학살을 당했던 친박(친박근혜)계가 이번엔 거꾸로 철저히 보복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진흙탕 계파싸움이 볼썽사납기만 하다. 민주통합당에서도 친노계 쏠림이 지나쳐 당내에서조차 ‘공천 실패론’이 제기될 정도다. 여야 모두 공천쇄신이나 공천혁명을 다짐했지만 실상은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참신한 인물 영입은 찾아보기 어렵고 계파공천 등 신물 나는 정치공학만 난무한다. 무소속 출마 불사를 위협하는 소리도 여전하다.

새누리당 친이계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감정적 보복적 공천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전날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공천위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심사하고 있다”면서 “친이 친박 개념은 아주 없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한 데 따른 반박회견인 셈이다. 지금까지 확정된 공천자 면면을 보면 ‘친이계 학살’이란 탈락자들의 반발이 근거 없는 말이 아니다. 이재오 의원만 빼고 친이계 대부분을 도려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은 공천 후유증으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1월 통합 전당대회 이후 추월했던 새누리당에 다시 역전당했다. 민주당에서 ‘공천 실패론’이 대두된 것은 무엇보다 유죄판결을 받거나 불구속 기소된 친노 인사들을 우선적으로 공천하는 오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탈락자들의 반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 경선 후유증으로 후보자 간 고소·고발이 20여 건에 달했다. 리더십이 흔들리는 한명숙 대표는 야권연대 타결로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고 한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에 양보한 지역구에서 기존 민주당 후보들보다 못한 인물들이 나와서는 국민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여야 모두 소모적인 공천 후유증을 줄일 대책을 내놔야 할 시점이다. 선거는 결국 사람을 뽑는 일이기 때문에 공천은 선거의 절반 이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국민들은 공천이 끝나기도 전에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반응이다. 이제 국민의 시선은 어느 정당이 공천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지도력을 발휘하는지로 옮겨갈 것이다. 여야 지도부는 공천 후유증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남은 공천에서나마 결자해지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기대했던 것은 정치판을 바꿔놓을 신진인사들인데 이들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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