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0 (일)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국내 사용 신용카드 70%가 ‘천덕꾸러기’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운영 중인 카드의 70% 정도는 고객이 거의 쓰지 않아 수 천억원의 관리 비용만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등 7개 대형 카드사가 발급해 운영 중인 카드는 1만557개로, 비씨카드가 8천700개로 가장 많았고 하나SK카드 500개, KB국민카드 365개, 신한카드 360개, 롯데카드 289개, 삼성카드 220개, 현대카드 123개였다.

이 가운데 10만장 이상 발매해 히트작으로 불릴만한 카드는 비씨카드가 20여개이고 나머지 카드사는 10개 안팎씩으로 전체의 0.8% 수준에 불과했다.

고객이 꾸준히 이용해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카드 종류는 3천여 가지에 불과했다. 나머지 7천여 가지의 카드는 이용 실적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여신업계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카드를 발급하고 관리하는데만 연간 2~3천억원 가까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카드사가 부가서비스별로 여러 종류의 카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객이 한 카드사의 카드만 4~5장 가진 경우도 많다. 주유, 통신, 극장 등 다양한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려면 많은 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의 관계자는 “대박으로 부를 수 있는 카드는 10여개에 불과하고 카드 종류의 70%는 유지비만 드는 돈 먹는 하마”라면서 “이들 대부분이 제휴카드로 발급된 상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담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에 대한 가맹점 수수료율이 높고 현금서비스 등 신용대출이 자유로울 때는 카드사가 많은 종류의 카드를 팔수록 유리했다.

그러나 최근 가맹점 수수료율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돼 수수료율이 1%대 중후반으로 낮아지고 신용대출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무작위로 발급된 카드들이 오히려 경영에 부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도 카드 종류를 대거 축소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1만여개에 달하는 카드를 연말까지 5천개 수준으로 줄일 방침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