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하 중기청)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취업지원사업’의 채용률이 1자리 수에 머물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제5단체 중 하나인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까지 합세해 채용 재매칭에 나섰지만 이마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3일 중소기업청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 취업지원사업’은 북한이탈주민의 취업난과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채용박람회로 기업 담당자와 북한이탈주민이 일대일 면접 등을 통해 취업이 이뤄진다.
지난해에만 총 13회에 걸쳐 진행된 채용 박람회에는 전국 628개 중소기업과 1천831명의 북한이탈주민이 참가했다. 하지만 이 중 채용이 성사된 인원은 136명으로, 채용률은 7.4%에 불과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참가자 대부분이 한국에 온지 6개월 미만의 하나원교육생으로 취업에 대한 의식과 절실함이 낮다”며 “또 자의반, 타의반으로 행사에 참가하다 보니 실제 취업을 목적으로 찾아온 인원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고 사업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 지난해 3월부터는 경제단체인 중기중앙회가 채용현황을 데이타베이스(D/B)화해 재매칭에 나섰지만 성과는 미비했다.
중기중앙회는 2011년 3월부터 올 2월까지 북한이탈주민 인턴프로그램, 채용 사이트 등 다양한 취업연계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하나원교육생 2천100명, 사회진출자 1천800명 등 총 3천900여명의 북한이탈주민이 참가했지만 101개 중소기업에 242명만이 취업에 성공, 채용률은 6.2%에 그쳤다.
이는 북한이탈주민의 이름, 나이, 연락처 등의 신상정보는 비공개로 분류돼 재매칭 추진을 위한 정보 D/B구축부터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탈주민 대부분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데 반해 고용기업은 지방에 위치해 있고,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경우 즉시 생계비 지원이 중단돼 이탈주민이 취업을 꺼리는 점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올해부턴 이를 개선하기 위해 북한이탈주민의 신상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경찰청과 공동으로 전국적인 채용박람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