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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 생각과는 거리가 먼 공천

여·야의 공천과정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의 표정은 ‘세상에 이런 공천이 어디있나’ 라는 것으로 집약된다. 원칙도, 상식도, 눈물도 없는 공천이라는 말이 일상화 됐다. 여야 모두 목청높여 부르짖던 쇄신·개혁공천은 물거품이 됐다. 예비후보들의 선거구 바꿔치기 공천은 일부 실세들의 지역구 나눠먹기의 극치다.

새누리당 수원 병(팔달)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했다 낙천한 리출선 예비후보가 화성을 선거구로 공천된 것이나 수원 정(영통) 선거구 공천에 실패했던 고희선 예비후보를 화성갑으로 돌린 것도 이해할 수 없는 공천의 대표적인 사례다. 수원을(권선)에 배은희(비례대표)의원을 공천한 것도 지역실정을 도외시한 일방적 밀어부치기 공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수원 갑(장안) 선거구에서 2년가까이 새누리당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표갈이를 해온 박흥석 예비후보에게 경선이라는 굴레를 씌워놓고 하루아침에 ‘너는 자격이 않되니 나가라’는 식의 공천을 바라보는 지역의 유권자들은 정당을 떠나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선일정이 시작되면서 박 예비후보의 선거공보물에 게시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같이 찍은 사진이 조작되었다는 내용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것을 놓고도 말들이 많다.

경기지역 전략공천자 6명 가운데 당초 예비후보로 등록된 인물은 단 1명뿐이라는 점에서 민주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과천의왕 송호창 변호사, 안산 단원의 백혜련 전 대구지검 수석검사, 광명을 이헌주 변호사가 그들이다. 민주통합당이 15일 도덕성 논란이 제기된 이화영 전 의원(강원 동해.삼척)과 전혜숙 의원(서울 광진갑)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새누리당도 14일 역사인식 논란을 빚은 박상일(서울 강남갑), 이영조(강남을)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문제는 비리 전력 또는 도덕성 문제 등으로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는 논란을 빚는 후보들이 더 있다는 데 있다. 새누리당에선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이재영(평택을) 후보는 ‘수해 골프’ 사건으로 징계를 받았다. 민주당에서도 신계륜(서울 성북을) 전 의원은 대부업체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고 이부영(강동갑) 전 의원도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선거에서 공천은 절반 이상이다. 선거는 결국 사람을 뽑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야 모두 공천쇄신이나 공천혁명을 다짐했지만 실상은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무엇보다 참신한 인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제 모든 것은 표를 던지는유권자의 손에 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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