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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동 ‘핑퐁음악다방’ 신선하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은 이른바 ‘재개발의 세례’를 받지 않은 마을이다.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배경처럼 골목과 허름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은 낙후된 달동네이다. 그런데 이 마을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마을르네상스의 일환으로 추진된 ‘지동골목길 프로젝트’ 때문이다. 민·관이 함께 손을 맞잡고 허름한 담벼락에 아기자기한 그림을 그려놓았으며 골목입구 곳곳에는 보리화단과 작은 벤치들이 놓였다. ‘이웃-문화사랑방’도 문을 열었다. 이 공간은 젊은 예술가 그룹인 이웃이 지역공동체와 재미있는 판을 만들기 위해 조성했다.

제1탄 아지트 프로젝트 이웃-문화사랑방은 비록 크지는 않지만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으로서 마을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욕을 보인다. 배움과 창작활동의 장이 되고 더불어 열린 세미나를 통해 인적네트워크도 넓혀 간다. 사람들끼리 돈독한 신뢰와 정을 쌓아가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매달 마지막 금요일 저녁 7시 ‘골방영화제’도 열고 있다. 벌써 3회째 무료로 상영되고 있는데 그 대신 재미있는 이야기나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책이나 생활용품 등 물건을 들고 오면 된다.

이들이 지난 16일 제2탄 아지트 프로젝트 ‘핑퐁음악다방’ 문을 열었다. 이곳은 시니어 바리스타가 만든 핸드드릴커피와 탁구장이 있는 공간이다. 낮에는 마을 주민들을 위한 탁구장으로 이용되며 밤에는 LP판에서 흐르는 음악과 함께 커피향이 흐르는 음악다방 역할을 한다. 문화에서 소외된 지역 노인들의 취업교육도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커피 바리스타 현장 교육을 하고 판매까지 이루어지게 함으로써 시니어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문화서비스공간으로 조성된 것이다.

특히 날이 갈수록 노인문제가 심각해져 가고 있는 현실에서 노인들을 위한 공간으로서 핑퐁다방은 반갑기 이를 데 없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돌아보며 성곽 순례를 하다가 지동 골목길로 들어와 벽화들을 구경한 뒤 핑퐁다방에서 노인들이 정성껏 뽑아주는 커피한잔 마시며 피로를 푼다. 그리고 인근의 공방과 미술전시장을 관람한 뒤 지동·못골·팔달문시장에서 장을 보고 지동 순대타운에서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시티투어. 이웃의 젊은 예술인들이 꿈꾸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물론 시작단계이므로 이런 꿈을 이루려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할 것이다. 이들의 노력으로 지동이 새로운 수원의 명소로 각광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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