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교양·취미생활 및 사회참여활동 등에 대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버드내노인복지관이 본래의 설립목적과 달리 종합사회복지관처럼 쓰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노인들의 건강과 복지 증진 등을 위한 스포츠센터와 프로그램 등을 노인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이용하고 있어 노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시립버드내노인복지관(이하 버드내복지관)은 노인복지증진을 위해 수원 세류동 484번지 일원에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건립해 지난 2006년 3월 개관, 현재 2만여명의 회원을 수원중앙복지재단이 관리·운영중이다.
그러나 버드내복지관은 복지관 운영을 명분으로 노인들을 등한시한채 지역민들 유치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노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확인 결과 내 버드내복지관 1층에 마련된 수영장의 사용비중은 지역주민이 411명으로 225명의 어르신보다 약2배가량 많았고, 헬스장도 어르신 189명, 지역주민 248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성인교양교실과 성인배움교실, 성인정보화교실 등의 프로그램도 노인과 지역주민들 공동 대상으로 진행해 노인들이 거꾸로 눈치를 보는 실정이라는 지적마저 나온다.
최모(63·여)씨는 “과연 노인을 위한 노인복지관인지 지역주민을 위한 스포츠센터인지 헷갈린다”면서 “노인들이 젊은이들 눈치보다 그만 두는 경우까지 나오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모(60)씨도 “젊은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도 좋지만 노인들이 뒷전으로 밀린지 오래”라며 “말로만 노인들을 위한다면서 돈벌이에 나설게 아니라 차라리 노인들을 오지 말라고 대놓고 말하는게 낫지 않겠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버드내복지관 관계자는 “복지관 운영에 년간 20억 정도 들어가는데 보조금은 7억 정도로 턱없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해 운영비를 보충하는 현실”이라며 “안양이나 분당의 노인복지관은 정부보조금만으로 운영이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지역주민들의 이용을 늘릴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어르신들의 불편사항을 최대한 줄일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노인복지관이라는 개념이 지역 주민들도 함께 활용할수 있도록 개선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프로그램을 전적으로 어르신들에게 맞춰 운영하고 있지만 지역주민때문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