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화성시는 주민들이 시청으로 몰려올 것에 대비해 공문원들로 구성된 청사방호조까지 가동하며 시청 방어에 나선 반면 정작 주민들의 행진 현장에는 불법건축물 단속부서 공무원 한명만 나왔던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로 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화성시와 화성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제부도에서 펜션과 음식점을 운영하는 주민 100여명은 22일 오전 11시 화성시 서신면의 제부도 입구 광장에서 모임을 갖고 육지로 가는 바닷길 중간지점 까지 왕복 2㎞ 가량의 준법 행진을 벌였다.
준법행진을 벌인 제부도 주민들은 화성시의 불법용도변경에 대한 이행강제금 부과 대상 펜션 56곳의 업주들과 펜션을 찾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횟집 10곳과 일반음식점 50곳 등 총 116개 사업장 업주들로 시의 막무가내식 단속에 따른 항의의 표시로 이같은 행사를 준비했다.
시민들이 시의 일방 행정에 강력하게 반발한 이날 시는 건축물 단속부서 담당 공무원 한 명만이 현장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는 제부도 주민들이 시청에 몰려올 것에 대비해 공무원들로 구성된 청사방호조를 가동한 상태였으며, 채인석 시장은 주민들이 모임을 시작한 오전 11시부터 봉담읍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을 피해 일부러 시청을 빠져나간게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행진에 참여한 제부도 G식당 사장 박모(52·여)씨는 “펜션의 불법사항은 인정하지만 이 상태로 폐업하면 먹고 살 길이 막막해 이렇게라도 우리의 목소리를 알릴뿐”이라며 “입만 열면 소통을 강조하던 시장님이 주민들과 대화를 피하기 위해 시청을 떠났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정상적인 일정의 진행일 뿐 의도적으로 주민들을 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화성=최순철·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