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톨의 밀알
응구기 와 시옹오 | 왕은철 옮김 | 들녘 | 440쪽 | 1만3천원
노벨문학상의 유력 후보작가 응구기의 소설로, 2000년에 출간된 책의 개정판이다. 이 소설은 형식, 내용, 문체 등 모든 면에서 최고로 손꼽히고 있으며, 나아가 20세기 영어권 소설을 대표하는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내용은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려는 케냐의 독립투쟁, 그 과정에서 이뤄지는 사건들, 또한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의 심리를 감각적인 문체와 세밀한 묘사로 그려내고 있다. 독립 쟁취를 위한 거친 삶 속에서도 사랑과 애증, 우정과 배신 사이를 오가는 한 인간의 심리가 바늘처럼 예리하게 묘사되고 있다. 인간이란, 그리고 삶이란 얼마나 보편적일 수 있는가를 우리는 이 소설을 보며 확인할 수 있다.
회사가 키워주는 신입사원의 비밀
임규남 | 위즈덤하우스 | 248쪽 | 1만3천원
화려한 스펙과 탄탄한 인맥, 그리고 유학 경험 없이도 성공한 저자가 그동안의 관록을 총동원해 자기관리 및 인간관계, 업무력 등 대한민국 신입사원들이 제대로 된 직장생활 설계 도면을 그릴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오랜 기간 마케팅 분야에서 일해 온 그는 특히 상사 매니지먼트, 명함관리, 화법과 같은 인간관계 부분에서 자신만의 탁월한 노하우를 제시한다. ‘3,000시간 법칙’이라는 독자적인 영어 정복 비결도 눈에 띈다. ‘태도’ ‘인간관계’ ‘자기계발’의 세 분야에 걸쳐 명료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꽃의 말을 듣다
윤후명 | 문학과지성사 | 316쪽 | 1만1천원
‘의미의 완성’을 향해 끊임없이 글 고행의 길을 걷고 있는 소설가 윤후명이 5년 만에 쓴 새 소설집. 문인 인생 45년 동안 한국일보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의 많은 문학상을 수상하며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해온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표제작 ‘꽃의 말을 듣다’를 포함해 총 아홉 편의 소설을 통해 한층 깊어진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에게 김동리문학상을 안겨준 ‘새의 말을 듣다’(2007)에 이어지는 이번 소설집의 제목은 ‘꽃의 말을 듣다’이다. 작가는 오랫동안 식물의 생명력과 생산성에 대해 써오면서도 늘 그것과는 다른 무엇을 찾아 헤맸다. 세상 어느 잊혀진 귀퉁이에 숨어 있을지도 모를 그것을, 작가는 ‘꽃’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꽃은 단순히 아름답거나 예쁜 것이 아니라 존재의 극점(極點)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 물건을 파는 참새
이오덕 | 김용철 그림 | 고인돌 | 38쪽 | 1만2천원
이오덕 선생이 남긴 유고 시에 김용철 화가가 그림을 그렸다. 노점장수를 하는 가난뱅이 참새들이 하느님의 물건을 파는 이야기를 담은 시를 들려준다. 이오덕 선생의 삶과 사상이 노래 말 같은 시로 쉽고 간결하게 압축된 작품으로, 선생이 아이들에게 남긴 유언 같은 시다.
가난뱅이 노점장수 참새가 파는 하느님 물건은 이슬, 풀잎, 나팔꽃, 향긋한 바람, 하늘, 구름조각, 빛, 희망, 평화, 기쁨, 노래, 웃음, 아가의 마음 같은 것이다. 이런 하느님 물건을 아이들과 인류가 좋아하고 가꿔야 아이들과 인류에게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