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치고 깨지면서 둥글둥글해지던 어느 순간, 다듬어지지 않은 것을 볼 때 우리는 ‘신선하다’라고 느낀다.
파릇파릇한 신인작가들이 어린이를 위해서 그린 동화 삽화들, 즉 어린 사람이 어린 사람에게 그려주는 ‘신선한’ 그림들이 모였다.
성남 책 테마파크는 이러한 동화책 속의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을 원화와 함께 만날 수 있는 이색 전시 ‘그린파이-그림책 원화’展을 마련했다.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하고 삽화 작가로 첫 걸음을 내딛은 신인 김도윤, 김미경, 김주희, 김지선, 두선아, 석은영, 신윤선, 연정현, 유지연, 유해리 작가가 그린 동화 삽화에는 그들의 순수한 열정과 무한한 상상력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4월 23일 책의 날을 기념해 사람들이 생일날이 되면 지난날들을 돌아보듯 그림책이 태어나 자라는 모습을 돌이켜보고자 했다는 이들은 당찬 포부를 담아 초록색을 뜻하는 단어 그린(Green)과 무한을 뜻하는 파이(π)를 합쳐 ‘그린파이’라는 그룹 이름을 만들고, 10명이 뜻을 모아 이번 전시를 열게됐다고 밝혔다.
책 속에서 마주치는 삽화는 책의 내용을 더 실감나게 하기도 하고, 상상력을 자극해 책 속에 더 빠져들게 한다.
책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삽화의 기본적인 역할은 물론, 동화를 읽는 어린이들이 책 속의 그림을 보며 더 많은 꿈을 키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담은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그래서 더 재미있고, 신선하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그림책 원화들과 구상에서 밑그림, 채색 과정을 거쳐 한 권의 그림책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다음달 24일까지 분당 율동공원 내 책 테마파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