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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는 소위 테마주(株)라는 것이 있다. 우리사회의 새로운 사건이나 현상이 증권시장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이때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주식군(群)을 말한다. 이러한 테마주는 강한 흡입력이 있어 투자자들이 짧은시간내 몰리는데 특히 소규모 투자자인 개미군단의 쏠림현상이 강하다. 정치시즌인 요즘은 정치인관련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며 정치인의 말 한마디가 주식가격을 널뛰게 한다.

잠재적 대권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7일 연말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안 원장은 서울대강연에서 그동안의 NCND(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입장에서 선회, “사회의 긍정적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도구로 쓰일 수만 있다면 설령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는 다소 진일보한 답변을 내놓았다.

안 원장의 이 말 한마디에 안 원장과 친분이 있거나 안 원장이 중요성을 강조해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등했다. 안 원장이 대주주로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솟구쳤고, 4~5개의 안철수 테마주도 상한가를 쳤다.

물론 이런 정치인 테마주는 안 원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통령후보로 거론되는 잠룡들은 모두 관련 테마주를 형성하고 있다. 여권의 유력 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에 힘이 실리면 동생인 지만 씨가 운영하는 기업과 확인되지 않은 유관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한다. 야권의 떠오르는 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고문도 변호사시절 관계를 맺은 법무법인이 주목받는 것과 함께 B기업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다. 문 고문의 정치권을 발을 딛고, 서서히 야권 유력 주자로 부상하자 관련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부침과 함께 주가가 오르내리는 테마주도 존재한다. 과거 손 전 대표가 민주당 경선에서 대표로 선출됐을 때, 그리고 성남 분당 보궐선거에서 승리했을 때 관련 주가들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호시절을 구가했다.

이 밖에 대권주자로 이름을 내건 김문수 경기지사, 김두관 경남지사 등의 인기에 다라 춤을 추는 테마주가 존재한다.

한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정치인관련 테마주가 주식가격을 부양하는 가장 기본인 실적보다도 우선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우리사회가 무소불능의 정치에 함몰돼 있음을 입증한다고 풀이된다. 또 과거 정치인관련 테마주가 성공한 사례도 있어 주식시장에서 유력한 분석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주식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테마주는 사상누각이어서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정치를 정치가 아닌 경제로 풀이하다가 낭패보기 십상이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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