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7 (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창룡문] 포털사이트

흔히 포털로 약칭되는 포털사이트(Potal Site)는 인터넷의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다.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한 첫 접촉면인 것이다. 대형 포털사이트는 검색서비스뿐 아니라 각종 정보와 뉴스, 그리고 금융, 사전, 쇼핑 등 사용자의 편의에 부응하는 거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렇듯 포털사이트에는 네티즌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가 들어있어 인터넷을 즐긴다는 말은 포털사이트를 이용한다는 의미가 됐다.

따라서 포털사이트는 그저 관문의 위치에서 벗어나 네티즌들의 여론을 조성하고 생활패턴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힘을 갖게 됐다. 특히 IT강국이자 인터넷 첨단을 달리는 한국에서 포털사이트는 이제 ‘빅 브라더(Big Brother)’의 무서움까지 주는 실정이다. 이제 포털은 엄청난 네티즌들을 무기로 그동안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집단으로 진화했다. 미국의 대표적 검색사이트인 구글, 야후 등은 전 세계에 모든 것을 삼키는 불가사리 같은 포털의 위용을 전달했다. 국내 포털시장은 뜨겁던 춘추전국시대를 지나 이제는 독점우려를 낳고 있는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3강체제로 재편됐다. 그리고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관리하는 IT업체의 틀을 깨고 우리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관문을 통과하는 네티즌들에게 반드시 노출되는 잇점을 살려 광고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등장하더니 이제는 영향력을 바탕으로 ‘언론 아닌 언론’의 역할까지 떠맡았다.

현실적으로 언론의 가장 주요 기능중 하나인 의제설정 기능에서 포털이 가장 앞서고 있다는데 이론이 여지가 없다. 따라서 포털사이트(Potal Site)는 신문, 방송 등 기존 언론에는 저승사자와 다름없다. 엄청난 클릭수를 무기로 기존 언론이 담당한 ‘사회담론의 장(場)’을 무섭게 파고들었다. 여기에서 한걸음 나가 이제는 포털이 언론을 통제한다는 상상이 현실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포털업체가 일부 신문과 인터넷언론의 노출서비스를 중단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유는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 하지만 논란은 포털의 통제되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에 맞춰졌다. 언론이 아니라는 이유로 언론이 가져야 할 각종 규제장치는 물론 언론의 도덕성과 정화기능도 없이 오로지 영향력만을 향유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공감대없이 스스로 가진 권력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은 마치 브레이크없는 자동차와 같은 불안감을 안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대인 대부분이 네티즌이 된 요즘 포털은 통제되지 않는 거대한 공룡이라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