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7 (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창룡문] 통일을 이야기하라

1991년 일본의 지바현에서는 훗날 신화(神話)로 불려지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대회 전부터 최대관심사는 분단국가인 한국과 북한의 단일팀이었다. 으르렁거리기만 했던 남북이 단일팀을 만들었고 ‘남북이 하나로 합칠 경우’라는 가상아래 스포츠 이슈를 넘어서는 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여자 남북단일팀은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의 부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중국으로 지금도 세계최강이지만 그 당시 덩야핑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내세워 각종 대회를 싹쓸이하던 절대강자였다.

이 대회전까지 2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8연패한 중국의 우승을 의심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남북단일팀은 거대한 장벽이었던 중국을 넘어 꿈같은 우승을 일궈냈다.

2-2로 팽팽하던 경기의 마지막 주자인 북한의 유순복이 중국의 가오준을 꺾는 순간, 남북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뿌렸다. 아니 관중석의 남북 응원단과 TV를 통해 이 장면을 지켜보던 국민들 모두가 먹먹한 감동에 눈시울을 적셨다.

해가 바뀌면서 남북은 스포츠를 통한 화해분위기 조성을 위해 올림픽 등의 단일팀 출전을 협의했으나 이제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남북을 둘러싼 외부 환경의 변화와 남북 모두의 내부사정으로 오히려 갈등을 점증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천안함사건과 연평도 포격 등과 같은 극단적 군사적 충돌은 우리사회에서 ‘통일(統一)’이라는 단어를 담론에서 사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남북 단절의 시간이 속절없이 흐르면서 분단1세대들이 고령으로 세상을 등지고 있다. 이들의 죽음은 단순한 세대교체 의미뿐 아니라 통일에 대한 열망과 당위성이 사라지는 듯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그동안 여론조사라며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보면 경악할 수준의 통일비용으로 인해 젊은 세대들이 통일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통일비용 산출에 대한 학자간, 진영간 격차가 엄청나 어느 것이 진실인지 국민들은 헷갈린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경제가 북한이라는 리스크로 인해 저평가된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극복할 수 있다면 경제적 부담치는 극복 못할 상황은 아니다. 여기에 남북의 통일이라는 시너지효과는 탁구단일팀이 보여주듯 1+1=2 아니라 모든 것을 가지는 승리자(Winner)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통일(統一)은 계산이 아니라 본래 하나였던 것으로 돌아가는 순리고 우리민족의 염원이다. 정치의 계절을 맞아 정치인들은 통일을 이야기하라. 정파적 혹은 이념적 차이에 따라 방법이 다를 수 있고, 우선순위가 바뀔지는 모르나 통일이 잊혀져서는 안된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