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봄눈은
나비만신(萬神) 춤
작두를 타고 와서
꽃잎처럼 흩어진다
피면서 지는 꽃
지면서 피는 꽃
좁은 시누댓잎 위를
사각사각 걸어오다
돌아보면 이내 지고 없다
꽃눈을 깨우고 가는
박수(拍手) 한 번의 사랑
잠시 잠깐
이승에 안겼다
그림자도 없이 왔다가는
저 뜨거운
한 박자(拍子)
<시인 소개> 1958년 경남 양산 출생 2003년 「시사사」로 등단 한국작가회의 회원, 고래를 사랑하는 시인들 회원, son art gallery 회원 시집 <어머니의 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