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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말 정치인 퇴출이 맞다

지난해 정치권을 달군 것은 정치인들의 기행적인 태도 보다도 그들의 막말 퍼레이드였다. “춘향전은 변사또가 춘향이 따먹는 얘기”(김문수 경기도지사) “너 진짜 맞는 수 있다”(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원) 이밖에도 잎에 담지도 못할 언어폭력들이 난무해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그들은 사과 한마디로 어물쩍 현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말은 행위자의 인격을 상징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막말 정치인이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묵인해야 하느냐 하는 의문부호를 남기게 된다.

4·11 총선이 불과 6일 앞이다. 선거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불길한 조짐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여야 가릴 것 없는 부실 공천으로 함량 미달 후보들이 어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최근 불거진 후보들의 자질 논란을 보면 착잡하다 못해 억장이 무너질 정도다.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과거 막말은 정말 상스럽고 저질스러운 것이다. 정치인 도덕성이 갈수록 추락하는 추세라지만 이런 사람들이 총선 후보라니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김용민 후보는 2004년 한 인터넷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테러대책이라며 “유영철(연쇄살인범)을 풀어 라이스(전 미국무장관)는 아예 ××(성폭행을 의미)해서 죽이는 거예요”라고 했고, 저출산 대책이라며 “지상파 방송들이 밤 12시가 되면 무조건 ‘떡영화’(성인영화)를 방영하고 주말에는 포르노를 보여줘 떡을 치게 자극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보수단체 시위에 나이 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을 비난하면서 “시청역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다 없애버리면 엄두가 나질 않아 못 오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성에 관한 노골적인 표현에 이어 노인 폄하 발언까지 한 것이다. 제정신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금기를 넘는 저질 발언들이다. 오죽하면 김 후보를 두둔해 온 소설가 공지영 씨와 조국 서울대 교수마저 그의 사과를 요구했겠는가. 민주당이 ‘나꼼수’ 멤버인 정봉주 전 의원의 지역구에 같은 멤버인 그를 공천한 것은 ‘세습공천’이란 비난에도 나꼼수의 인기를 활용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김 후보는 “이 순간부터 지난 과거를 반성하면서 모두 짊어지고 갚으며 살아가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번 파문은 사과만으로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후보직 사퇴 없는 사과는 비난 여론을 빗겨가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많다. 김 후보와 민주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유권자들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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