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위암진단으로 위절제술을 받고 생활고로 절망 속에 고향 길로 향했을 때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적시는 동순천(78) 할머니.
지금은 송산면 담당인 주향숙 방문간호사가 매주 할머니를 찾아 혈압, 당뇨관리는 물론 위절제술환자에게 흔히 올 수 있는 빈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드리며 암환자용 영양식까지 제공받고 있다.
“방문간호사가 내몸의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마음의 병까지 고쳐줬어요. 이제 방문간호사가 온다하면 아침부터 기다려져요”라며 할머니는 집을 나서는 방문간호사를 불편한 몸으로 문 앞까지 배웅하며 하염없이 손을 흔든다.
주향숙 방문간호사는 “할머니가 아무것도 없이 고향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지역으로 오셨을 때 따뜻한 고향의 정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다”며 “할머니가 건강도 되찾고 새로운 삶의 힘도 얻을 수 있도록 자신의 일처럼 도와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화성시보건소 방문건강관리센터가 독거노인 등 지역의 취약 계층에 대한 맞춤 건강 도우미로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명의 간호사, 운동사, 영양사 등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방문건강관리센터는 건강문제가 있는 취약 계층과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 주민 6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각 가정을 방문해 건강문제 사정, 기초건강측정과 연계서비스를 통한 맞춤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또 근력약화와 낙상위험이 있는 어르신에게 운동실천 교육과 집단 운동·영양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우울증이나 자살생각이 있는 분들에게는 사회지지 프로그램참여와 또래집단 구성·참여, 전문가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인지능력이 저하된 분들에게는 치매관리 프로그램을 연계하기도 하고, 인지강화프로그램 참여, 주간보호센터연계, 전문의료기관연계 등 각 어르신의 건강문제와 요구를 적극 반영해 독거노인의 건강을 세심하고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
장숙랑 화성시방문건강관리센터장(중앙대학교 간호학과교수)은 “화성시방문건강관리센터는 취약계층의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사회적 분리와 감소된 사회적 지지로 인한 우울과 소외감에 노출될 위험에 있는 많은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건강수준과 요구도를 적극 파악해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에는 독거노인이 2007년 2천600명에서 2011년 9천800여 명으로 4년 동안 약 4배가량 증가했다.
/화성=최순철기자 so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