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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칼럼] ‘고려인삼’ FTA 파고를 넘어 세계화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인삼산업 관계자들도 다른 농업과 마찬가지로 삼삼오오 모여 걱정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국제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상품 중의 하나인 고려인삼은 어떠했는가? 고려인삼은 중국삼, 서양삼(캐나다, 미국산)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삼삼국지’라 불릴 정도로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우리나라는 종주국의 배짱만을 믿고 걷고 있는 사이에 중국삼과 서양삼은 고려인삼을 따라잡기 위해 뛰고 있었기에 국제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근 건강관심의 고조에 힘입어 내수시장 활성화에서 찾은 희망과 정부 및 관련 단체의 노력으로 세계시장 다변화에 따른 수출증가로 무르익은 반격의 기회를 찾은 것이다.

고려인삼은 1990년대 중반까지 매년 1억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보였지만, 이후 저가의 중국삼과 미국삼 등에 밀려 2002년 마침내 5천500만 달러로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려인삼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재도약의 길을 찾은 샘이다.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소비 확대 및 대만시장의 수요회복 등으로 홍삼 수출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출 회복세를 보여 2009년 드디어 1억 달러를 돌파했다. 2010년 1억2천400만 달러, 지난해에는 1억8천900만 달러로 급격한 신장세를 보여 이젠 2억 달러도 머지 않았다.

올 3월 농림수산식품부는 고려인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삼산업발전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아울러 농촌진흥청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중장기연구계획을 수립해 원료의 안전성 확보 및 품질고급화를 위한 연구 강화에 돌입했다. 한편 세계인삼과학상을 제정해 지난해부터 세계 최고의 연구자 또는 학자에게 수여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소비자뿐 아니라 학자 및 연구원들도 고려인삼의 우수성을 찾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우수연구자에게 세계인삼과학상 시상이 지속돼야 한다. 고려인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계 TOP 3 학술저널의 등재를 통한 명품화의 지름길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삼국시대부터 전통적으로 전해내려 오는 2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려인삼을 세계유네스코(UNESCO) 무형문화제에 등록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이다. 문화재청에 의하면 올 2월 고려인삼은 무형문화제 후보로 국가대표목록에 지정돼 있다. 이를 뒷받침하고 전략을 세워 세계문화제로 당당히 등재되도록 정부나 관련단체 모두가 한 목소리로 힘을 합쳐 나서야 할 때다. 또한 국제표준화기구/전통 의학 분야(ISO/TC249)에서 인삼 국제표준화 제정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서 고려인삼이 중심이 돼 표준화가 이뤄져야 하며 이에 대한 정부 및 산업체의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한편 세계식품규격위원회(CODEX)에 인삼이 의약품으로 표기돼 있어 세계 소비시장 확대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식품으로의 전환을 위해 관련기관에서 노력하고 있어 무척 다행이라 생각한다. 향후 세계시장 확대 및 소비층 다변화를 위한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분류하는 시기를 앞당기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재배기술로 고품질 인삼을 생산하고 세계 최초의 가장 우수한 홍삼가공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시장에서의 품질 우위 및 고부가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재배환경 및 경영 악화로 국내 신규재배면적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원료확보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 대책으로는 인삼 재배의 후계자 육성, 이동경작 없이 한 곳에서 계속 재배할 수 있는 연작장해 문제해결, 노동력 확보를 위한 저비용 안전생산이 가능한 생력기계화재배기술개발 및 해가림 구조개선, 기후변화에 잘 적응하는 신품종 개발 및 우량종자 조기보급체계 구축 등이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 이로써 우량한 원료확보에 따른 고려인삼은 인정받는 명품화 속에 세계에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차선우 농촌진흥청 인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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