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단말기자급제도(블랙리스트 제도)’ 시행을 앞두고 중고폰 시장이 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포털 세티즌은 자사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이뤄진 중고 휴대폰 거래 현황(정산완료 대상)을 조사한 결과, 1월 1만3천806건, 2월 1만6천955건, 3월 1만8천205건으로 매월 10% 내외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거래금액은 1월 27억400만원, 2월 33억7천500만원, 3월 34억1천600만원으로 동반 상승했다.
중고폰 거래 건수와 거래금액이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아이폰3GS 등 고가 스마트폰이 중고폰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3월 거래된 중고폰 중 스마트폰 비율은 79%로 일반폰(9%)을 압도했다. LTE폰과 태블릿PC는 각각 6.0%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모델별로는 갤럭시S가 거래건수 2천378건(평균금액 15만2천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아이폰4 16GB(38만8천원) 1천131건 ▲갤럭시S2 SKT용(37만1천원) 666건 ▲갤럭시S2 LGU+용(18만9천원) 518건 ▲갤럭시S2 KT용(35만7000원) 410건으로 뒤를 이었다.
거래가격의 경우 갤럭시S가 전월 대비 8천원 하락한 15만2천원에 거래된 반면 아이폰4(A1332) 16GB는 5만4천원 하락한 38만8천원에 매매돼 아이폰4 하락폭이 더 컸다.
세티즌 관계자는 “중고폰 거래 현황을 집계한 결과, 전국적으로 중고 스마트폰을 유통하는 딜러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의 활발한 거래 실적에 비춰, 5월 단말기 자급제도가 도입되면 중고폰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