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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심을 읽으면 대권이 보인다

4·11 총선에서 과반 의석(152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은 ‘박근혜당’으로 급속히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100석도 얻기 어렵다는 비관적 분위기에서 시작한 선거에서 대역전승을 일궈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여권 내 유일한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하게 됐다.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으로 나눠 계파싸움에 몰두했던 과거와 달리 친박계가 독주하는 여권의 역학구도가 새롭게 형성된 것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12일 “또 다시 과거의 구태로 돌아간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는 각오로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먼저 저희 당 안에서부터 계파니 당리당략이니 하며 분열과 갈등으로 국민들께 실망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불법사찰방지법 제정 등 선거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철저히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박근혜 리더십’을 확고히 구축하고 ‘박근혜 대세론’를 확장하는 데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리더십의 조속한 재정비가 필요하다. 차려진 밥상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통절히 반성한 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은 채 여권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에 기대는 전략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이번 총선 결과로 확인된 것이다. 정권심판론에 매몰돼 공천 잡음, 전화여론조사 조작사건, ‘나꼼수’ 김용민의 막말 파문 등 자신의 허물에 너무 관대했던 점도 주요한 패인이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약진에도 새누리당의 선전이 주목되는 이유는 향후 대선정국과 무관하지 않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유력한 대선후보로서 당내 발판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KBS가 지난 8일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는 흥미로운 시사점을 던져준다. 박근혜 위원장은 33%로 안철수 서울대교수(21%), 문재인 상임고문(12%)을 월등히 앞서지만 양자 대결에서는 41%로 안 교수(48%)에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위원장의 대세론을 중심축으로 새누리당이 국정운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궁금하다.

이제 정치권은 12월 대선체제로 급속히 전환될 것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앞서 민생을 돌보는 정치로 서로 경쟁하기 바란다. 선거가 끝난 만큼 다시 초심으로 돌아와 국민을 위한 정치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고 민생정치에 집중하라는 것이 4·11 민심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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