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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쁘다, 수원천 복원

드디어 수원천 복원공사가 마무리돼 오는 21일 지동교 광장에서 복원기념 수원천 축제를 연다. 아주 기쁜 일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수원천 복개를 반대하고 자연형 하천으로의 복원을 기원했는가. 복개 반대운동이 벌어질 때 적지 않은 복개 찬성론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 시의원들까지 가세해 복개찬성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수원시의 입장도 복개 찬성이었다. 그러나 결국 시민들이 승리했다. 복개 반대 운동의 선봉에 섰던 고 심재덕 씨가 수원시장으로 당선됐고 복개공사는 중단됐다. 심재덕 시장은 수원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했다. 정치적으론 심 시장의 적이었지만 김용서 시장도 수원천 복원에 한몫했다.

그는 수원천 지동교∼매교 복개구간 콘크리트 덮개를 걷어내는 복원 공사를 지시했다. 그리고 심 시장과 김 시장의 뒤를 이은 환경운동가 염태영 시장 대에 이르러 복원공사가 완료됐다. 수원시는 지난 2009년 복개구간 복원사업을 시작으로 지동교∼매교 길이 780m, 너비 30∼40m의 복개구간 콘크리트 구조물을 제거하는 등 총 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달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을 마쳤다. 이미 복원된 수원천 구간은 많은 시민들의 산책 구간으로 활용되고 있어 흐뭇하다. 관광객 유인효과도 있을 것이다.

복원구간에는 차량과 보행용 교량 9개가 신설됐다. 제법 미관을 갖춘 다리들이다. 하천변에는 보행로가 설치돼 광교저수지에서 세류동 경부철교에 이르는 총 5.8㎞의 수원천변 산책로가 막힘없이 이어졌다. 비가 오면 물이 넘치는 잠수교인 세월교도 추가됐다. 수원천 복원의 의미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이렇게 말한다. “수원천 복원은 도로로 복개돼 죽은 하천을 시민의 힘으로 되살린 것으로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를 조화있게 발전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하천이 숨을 쉬게 돼 수질이 개선되고 도심의 바람길이 확보되며 도심의 열섬 현상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경제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앞으로 인근전통시장도 활성화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는 경제적 측면에서 복원지역 주변 지가가 상승하고 천변 산업용도 상가의 용도 전환이 이뤄지고 있으며 아름다운 친수공간에 의한 주민 접근이 늘어 활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도심속 흉물이었던 수원천이 시민의 듬뿍 사랑을 받는 정서적 환경적 공간으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기적이다. 콘크리트 조형물 같아서 자연을 느낄 수 없는 서울 청계천과는 다르다. 수원천 복원은 물만 살린 것이 아닌 결과적으로 생명과 역사, 문화까지도 복원시켰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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