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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도 사퇴하고 험한길 택한 김문수 지사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결국 도지사 직을 던지고 대선에 나간다고 선언했다.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고 봐야 하나. 그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경제양극화 해결, 일자리 창출, 민생의 문제를 풀고 미래성장 산업을 키우는 동시에 정치선진화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도민들에게는 경기도정의 장기간 표류라는 고통을 안겨주게 됐다.

2년 전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선거 재선에 도전하면서 김 지사는 경쟁후보가 대선출마를 위한 도지사직 사퇴 의향을 묻는 질문에 정면대응하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응수해 왔다. 그러나 오늘 기자회견에서 대선후보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도지사직에서 사퇴할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발언하면서 그때 약속은 지켜지지 못하게 됐다. 김 지사의 이번 출마선언을 보면서 도민들이 우려하고 걱정했던 것들이 현실로 드러났다고 보는 것이다.

김 지사는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 김문수는 자금, 인력, 조직이 없고 대세론도 없다. 그래서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만류하는 분도 많았다”면서 “제가 과연 이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의 자격을 갖고 있는지 번민도 했지만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바꿔 나가는 그 길에 나서기로 결단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의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높고 많다. 부진함을 면치 못하는 낮은 지지율과 당내 김 지사 측근들로 분류되던 인사들의 줄줄이 총선 실패가 그의 입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의 단독 질주 구도에 어떻게 파고 들어가야 할지 적당한 묘책이 떠오르지 않는데서 도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지사 자신도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막연한 대세론을 갖고는 (대선 승리가)어렵다고 본다”면서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가능할 것으로 믿고 오직 앞을 보고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어려움을 실토했다. 어찌됐든지 김 지사의 첫 출마 선언으로 새누리당의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는 본격적으로 불이 붙게 됐다. 정몽준 전 대표는 금주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고, 이재오 의원도 내달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과제는 남아 있다. 중도에 사퇴하고 또 다른 선출직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공직선거 출마를 제한하는 일이다. 그렇다고 봤을 때 대선 출마의 뜻을 갖고 있으면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여야의 모든 대선 후보군들은 그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그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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