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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분단 상징 한강철책 제거 시원하지만

40여 년 동안 국민들의 한강 출입을 막았던 한강 철책선이 드디어 제거되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고양시 시정연수원에서 열린 제거 기념식에 이어 오는 30일까지 행주대교 구간부터 김포대교까지 약 3.6㎞에 이르는 철거를 제거할 계획이라고 한다. 고양시에 위치한 나머지 9.3㎞ 잔여구간 역시 군부대와의 협의를 거쳐 오는 2013년 3월까지 철거를 완료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분단과 적대감, 그리고 이산으로 인한 슬픔의 상징인 철책이 제거되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이 소식을 들으면서 동서간, 노소간, 빈부간 우리 사회내부에 존재해 있는 분단의 철책도 이처럼 제거됐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한강 철책선 제거 작업이 완료되면 그 동안 접근이 금지됐던 한강 둔치가 공개된다. 경기도의 계획에 따르면 고양시 구간은 생태습지 보전과 고양시에 추진중인 한류월드와 연계해 개발하고, 한강을 마주하고 있는 김포시 구간 역시 기존 한강시네폴리스 사업과 연계한 친환경 하천 둔치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미 김포시는 지난 4월 9일부터 철책제거를 실시하고 있는데 고촌면 전호리~운양동 일산대교 9.7㎞의 철책 완전철거가 이뤄지는 시점에 별도의 기념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철책 철거와 함께 관광상품 개발이 추진되고 경인 아라뱃길과 연결한 뱃길을 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 19일 제거 기념식에서 한 말처럼 분단의 상징이었던 한강 철책선이 제거되면 남북통일과 평화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난 1970년 무장공비 침입에 대비해 설치된 뒤 일반인 접근을 막았던 철책이 철거되고 시민에게 되돌려지는 것은 누가 뭐래도 기쁜 일이다. 국가 안보의 중요성이야 말할 필요 없이 중요하지만 인근 주민의 재산권 보장과 수 십 년 동안 한강변을 활용하지 못한 주민들의 숙원, 해당 지역의 계획적 발전도 중요하다. 흉물스럽기까지 했던 철책의 철거를 환영하는 이유다.

문제점도 있다. 도 당국은 철책이 제거되는 구간은 자연상태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도록 개발해 도민의 휴식공간으로 되돌려 주도록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환경단체를 비롯한 뜻있는 시민들은 우려를 표한다. 생태와 역사유적지를 아우른 관광 명소로 개발한다고는 하지만 한강 하구 철책 제거 및 수변공원화 계획은 재두루미 등 희귀조류와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에 큰 위협요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생태계 보호대책부터 먼저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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