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전국주유소와 일반 판매소 가격표시판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했지만 도내 대부분의 주유소들이 여전히 개선이 되지 않고 있어 관할당국의 점검에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주유소들은 소비자들이 판매가격을 인지하기 어려운 곳이나 주유소 입구가 아닌 안쪽에 가격표시판을 배치해 운전자의 가시성 확보조차 어려워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지식경제부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석유류 가격표시제 등 실시요령(이하 가격표시제 고시)’을 전면 개정, 가격표시판 설치 위치는 주유소 진입로변 5m이내인 표준설치 구역에 설치하는 등 가격 표시판의 고정 설치 및 형식적인 설치를 못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지난달 5일부터 9일까지 관내 영업중인 주유소 172곳 중 이용객들이 많은 50곳을 선정, 일제점검에 나서 3곳을 적발해 현지 시정 조치했다.
그러나 일부 주유소들은 아직까지 가격표시판 위치를 차량 운전자들이 확인하기 어려운 위치에 설치하고 영업을 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사원 이모(31)씨는 “조금이라도 기름값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주유하는데 주유소 가격표시판이 각양각색이라 저렴한 주유소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주유소 입구에서 가격표시판을 찾을 수 없는 주유소나 가격표시판의 숫자를 작게 하는 등 소비자를 우롱하는 주유소를 볼때면 당장 신고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일부 주유소들에 대한 점검을 마친 상태”라며 “앞으로 정부의 가격표시판 설치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주유소들에 대해 지속적인 지도·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달 전국 주유소를 대상으로 가격표시판 변경 내용 안내와 계도 차원의 특별점검을 실시했다”며 “지자체별로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 개선하고 있지만 일부 개선되지 않은 주유소들이 있다면 협조 요청을 통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