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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帝의 손끝서 살아나는 바흐

정경화 독주회 - 27일 안양평촌아트홀·내달1일 안양아트센터

 

‘바이올린의 여제’, ‘현의 여왕’.

수식어만 봐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정경화의 바이올린은 대한민국 음악계에서 최정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명훈, 정명화, 정경화로 구성된 ‘정 트리오’의 막내인 정경화는 어릴적부터 남다른 재능으로 지금까지 40년간 뛰어난 음악성과 천재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오는 27일부터 그녀의 평생의 숙원이라고 밝힌 바흐 무반주 전곡을 무대에 올린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곡은 19세기 후반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하임에 의해 재조명된 뒤, 20세기 들어 발견된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과 짝을 이루며 ‘바이올린 음악의 경전’으로 통한다.

이 곡은 정경화에게 음악과 예술의 시야를 넓혀준 명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시게티 역시 오하임의 계보를 잇는 음악가로서 훌륭한 레코딩을 남긴 곡이기도 하다.

이른바 시대악기 연주에 대해 긍정적인 면을 보는 정경화가 이번 연주를 통해 어떤 해석을 할지 기대를 모은다.

정경화는 오는 27일 오후 8시 안양평촌아트홀에서는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1,2번과 파르티타 1번을, 5월 1일 오후 8시 안양아트센터에서는 소나타 3번과 파르티타 2,3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모두 여섯 곡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 레퍼토리는 소나타와 파르티타가 엇갈려 배치됐다.

둘째 날 순서가 통상적인 악보의 순서와 다른 것은 ‘고양 또는 상승’ 보다는 ‘상승과 하강’의 배열이며, 맨 마지막에 ‘상승과 하강’의 배열을 응축한 샤콘느를 배치하기 위해서다.

파르티타 2번의 마지막 악장인 ‘샤콘느’는 브람스가 ‘가장 깊은 생각과 가장 강렬한 느낌의 완전한 세계’라고 평했을 정도로 음악계에서 자유로움과 엄격함, 즉흥성과 형식미가 완벽하게 결합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번 공연에 정경화가 사용하는 바이올린은 ‘과르네리 델 제수’다. 정경화는 1980년대에 화려하고 귀족적인 스트라디바리를 포기하고 인간적인 느낌의 과르네리를 선택한 바 있다.

정경화는 이번 공연을 통해 들려줄 바흐에 대해 자신의 ‘내밀한 고백(personal confession)’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타향살이와 성공적인 음악생활, 그 뒤 부상으로 인한 연주 중단, 어머니와 언니 등 가까운 이들을 떠나보낸 최근의 아픔 등 그녀 인생의 모든 것이 바흐의 이 곡에 녹아들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출범 3주년을 맞아 전석 무료 초대로 진행한다. 문의(031-68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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