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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풍초등학교 이전문제 어떻게 할까?

25일 오전 수원화성홍보관에서 열린 ‘수원 화성행궁 2단계 복원에 따른 신풍초등학교 관련 공청회’장은 처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행사장을 꽉 메운 이들은 주로 학부모와 동문, 그리고 수원시 관계자들로 주제발표자와 토론자의 한마디 한마디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심지어 일부 학부모들은 화성행궁과 우화관의 역사를 설명하는 발표자에게 “우리가 공부하러 온 줄 아느냐?” “공청회는 필요치 않다”며 심하게 반발해 중간에 발표를 서둘러 마치는 황당한 일까지도 벌어졌다. 그렇다면 무엇이 학부모들을 이토록 화나게 한 것일까?

이번 공청회는 화성행궁 2단계 복원사업 대상인 우화관 복원에 따른 이전문제를 놓고 신풍초등학교의 동문과 학부모 지역사회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공청회라기보다는 성토장이 돼버리고 말았다. 신풍초등학교 이전 문제는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이 아니다. 10여년전부터 시작됐지만 학부모들의 반대로 지금껏 해결하지 못한 사안이다. 수원시는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중심부인 화성행궁의 완전한 복원으로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행궁에 들어선 신풍초등학교를 다른 곳으로 이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다섯번째로 오래된 초등학교의 116년 교육 현장을 옮긴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신풍초등학교는 지난 1896년 2월 화성행궁 우화관(于華館) 자리에 수원군 공립 소학교로 개교했다. 우화관은 조선시대 정조 때 지어진 객사이자 왕을 상징하는 전패가 보관됐던 곳으로 매달 두 번 서울 궁궐을 향해 예를 올리던 곳이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일제의 민족정기 말살정책으로 화성행궁이 헐리고 이 자리엔 신풍초교를 비롯해 경찰서, 병원 등이 들어섰다.

우리는 수원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학부모들의 심정도 깊이 공감한다. 가까운 곳에 있는 유서 깊은 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데 학교를 옮긴다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이 학교는 졸업생이 무려 3만여명이나 되며 인재들도 많이 배출했다.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수원시에 묻는다. 이전 계획이 1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하는데 그동안 수원시는 과연 지역민들, 특히 학부모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가? 공청회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 그동안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는 시간을 가져봤는지. 이번 공청회의 파행은 소통의 부재가 가져온 결과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따라서 앞으로 사업추진은 주민과의 소통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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