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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원시 차 없는 도시 실험 가능할까?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에서 내년 5월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차 없는 도시 ‘생태교통 시범사업’이 펼쳐진다. 약 한달 동안 자가용 승용차를 두고 자전거나 도보,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이 지난 2일 수원시청에서 열렸다. 수원시와 ICLEI(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지방정부), UN-HABITAT(유엔인간정주계획)가 함께 마련한 기자회견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콘라드 오토짐머만 ICLEI 사무총장을 비롯해 안드레 디지쿠스UN-HABITAT 도시교통국장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 큰 관심을 보여줬다.

이번 기자회견은 ICLEI와 UN-HABITAT가 지난해 창원에서 열린 ‘2011 생태교통 총회’에서 2013년 생태교통 시범사업 도시로 수원시를 선정한 데 이어 열린 것이다. 자동차 없는 도시의 일상을 시범 지역에서 구현하는 생태교통 시범사업은 세계 최초로 수원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ICLEI와 UN-HABITAT는 이를 국제적으로 홍보하고 확산키로 했다. 이 사업은 석유와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가 고갈된 위기적인 상황의 지구를 가정한 뒤 인류가 어떻게 적응하는가 하는 과정을 관찰하며 생태교통 해법을 연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은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에서 실시된다. 행궁동 주민들은 내년 5월 6일부터 31일까지 4주 동안 자전거 등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일상생활을 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자동차 없이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직접 보여주게 된다. 주민들의 생활 모습은 인터넷으로 전 세계에 중계되고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연구자료로 활용된다. 이 기간 세계 생태교통 연구자, 세계 지방정부 대표,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방문, 행궁동 주민들의 생태교통 실상을 관찰한다. 행궁동은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염태영 시장의 말처럼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복원된 수원천 등과 연계해 전세계에 소개함으로써 ‘환경수도 수원’이란 도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직·간접적 효과가 있을 것이다. 또 관광객 유입효과에 따른 경제적효과도 무시 못 한다. 이처럼 중요한 프로그램이지만 관건은 주민들의 참여와 협조다. 늘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해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차가 없음으로 해서 느끼는 불편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ICLEI사무총장은 수원을 ‘역사적 자산을 중심에 둔 풍부한 문화적 전통과 시민의식이 있는 도시’로 꼽으면서 ‘최적지가 수원’이라고 말했다. 이 평가에 걸 맞는 성공적인 행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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