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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오컬트 문화

모차르트, 괴테, 나폴레옹, 마르크스, 스탈린, 프랭클린, 맥아더, 루스벨트, 레이건, 클린턴, 빌 게이츠, 처칠, 대처, 뉴튼, 갈릴레이, 여기에 카사노바까지 시대와 국가, 역사적 배경을 달리한 이들의 공통점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소위 전 세계를 움직이는 비밀조직으로 영화와 소설에 등장하는 ‘프리메이슨’의 멤버들로 알려졌다.

사실 영화가 묘사하는 거대한 음모의 냄새는 이들이 아닌 동서양의 여러 밀교 조직에서 더욱 진하게 풍긴다. 인류사를 들여다보면 프리메이슨과 같은 비밀 결사체는 수없이 많은데 종교와 연관된 초자연적인 현상을 추종하는 세력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중세 유럽은 한때 연금술에 대한 광풍이 종교성을 띠었고 탄트라같은 동양 밀교나 유명한 장미십자회 등이 같은 범주에 속한다.

요즘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는 오컬트(Occult) 혹은 오컬티즘(Occultism)은 이런 심령주의와는 구별된다. 심령주의적 조직은 비이성적으로 초자연적 현상에 접근해 무당이나 영매 등을 통한 천사등의 초월적 존재와의 소통을 주장한다. 반면 오컬티즘은 매우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프리즘을 통해 초자연적 영역에 다가가려는 형이상학의 과학이라고 규정된다.

초자연과 과학적 사고가 만난 오컬트티즘의 매력은 과거 몽매해 보이던 무속이나 비논리적 모습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과거 비밀조직과 오컬티즘의 공통분모는 스스로의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준비된 제자에게 스승이 나타난다”와 같은 선민의식이다.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이같은 비밀조직은 사회가 불안하고 병들었을 때 더욱 창궐한다는 점이다.

최근 서울에서는 오컬트 조직에서 여자 친구를 탈퇴시켜려던 대학생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엽기적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들은 10대 중반의 남녀 청소년으로 오컬트 문화에 깊이 빠진 상태로 미신을 믿는 문제로 심각하게 다투다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 범행과정도 단순 살인이 아니라 원한에 의한 복수나 종교적 번제물을 연상시키는 잔혹함을 띠고 있다.

젊은 청춘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향유할 건전한 공간 부재가 몰고 온 병폐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인류의 발전사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성장사에서도 한때 이러한 과정이 끼어들 수 있다. 이 시점에서 미지의 세계를 향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실천의지가 인류를 발전시켰음을 깨달아야 한다. 젊은이들 역시 건전한 사고와 미래를 향한 도전의식으로 혼돈의 과정에서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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