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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갈등 격화… 분당 수순밟나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 경선파문이 점입가경이다.

중앙위 폭력사태를 신호탄으로 통합진보당의 양대 축인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힘겨루기를 거듭한데 이어, 20일에는 한국 정당사에 역사를 찾기 어려운 한 지붕 두 비대위 체제가 등장했다.

통합진보당 사태는 당원에 의한 지도부 폭행, 전자투표에 의한 혁신안 및 경선 비례대표 일괄 사퇴, 민주노총의 조건부 지지철회 등을 거치면서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자리잡았다.

비당권파는 중앙위 이후 혁신비대위를 출범시키고 당의 쇄신작업에 돌입하면서 신당권파로 등장했다. 세가 약화된 당권파는 구당권파로 위상이 뒤바뀌었다. 구당권파는 이석기·김재연·이상규 당선자 등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서 신당권파를 공격하고 나섰지만,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대한 악화된 여론을 만회하는 데는 별 효과를 얻지 못했다.

특히 이 당선자의 경우 과거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사건과 관련된 사실이 부각되면서 통합진보당 경선부정 파문이 종북·주사파 논쟁 등으로 변질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이어져 온 양측간 대치는 20일 구당권파가 신당권파의 혁신비대위에 맞서 ‘당원비대위’를 공식 결성하면서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신당권파는 지난 18일 구당권파의 핵심인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에 대해 오는 21일 오전 10시까지 비례대표후보자의 사퇴신고서 제출을 통보한데 이어, 19일에는 사무처 당직자 인사 등 전열을 정비했다.

20일에는 지난 12일 중앙위 파행으로 발표되지 못한 경선부정 의혹에 대한 중앙위 진상보고서도 추가로 공개했다.

신당권파는 두 사람이 사퇴를 거부할 경우에는 당헌·당규에 따라 제명 수순에 착수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두 사람은 물론 구당권파와의 결별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시사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이석기 당선자는 지난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들에 대한 신당권파의 사퇴 요구 및 출당 검토에 대해 “당이 분당될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신·구당권파 모두 금기시하는 ‘분당’ 카드로 역공을 암시한 셈이다.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도 지난주 당적을 서울시당에서 경기도당으로 옮기는 등 신당권파의 제명 카드에 맞서 방어에 나섰다.

서울시당은 신당권파가 주류인 반면, 경기도당은 구당권파의 핵심인 경기동부연합측이 장악하고 있어서 두 당선자에 대한 징계 요구가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안동섭 경기도당위원장의 경우 지난 17일 충북 등 4개 도당위원장과 함께 당원비대위 결성을 공식 제안했었다.

이처럼 양측이 각각 비대위를 구성하며 ‘마이웨이’를 고수함에 따라 통합진보당 사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미 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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