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4시 인천시청 앞 잔디마당.
뜨거운 태양이 내리죄는 뙤약볕 아래 휠체어를 탄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이 같은 뜻을 품고 자리에 모였다.
장애인들이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살아가기 바라며 투쟁했던 박기연 열사의 19주기를 추모하고 정신을 이어받아 투쟁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다.
박 열사는 지난 1959년 5월 25일 출생으로 선천적으로 뇌병변을 갖고 태어났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지난 2000년 서울에서부터 활동을 시작한 그였지만 노력의 결실을 보기도 전인 지난 2006년 세상을 떠났다.
420인천공동투재단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열사정신 계승 투쟁 결의대회’를 주제로 투쟁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활동지역서비스의 제대로 된 운영을 위해 장애 등급제 폐지 및 당행 이동권 보장 등을 주장했다.
서권일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박기연 열사의 투쟁 덕택에 오늘날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라며 “우리의 권리를 쟁취한 경험이 있는 만큼 그의 의지를 받아 시로부터 우리의 권리를 쟁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열린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도 장애인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장애인 인권 보장은 순히 그들을 위한 것만이 아닌 만큼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부 마지막에는 공연팀 ‘웃음소리’가 다양한 주제의 노래를 선보였다.
이어 2부에서는 ‘박기연열사 19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신영노 큰우물장애인자립생활센터 부소장과 김성현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등이 단상에 올라 박 열사를 기리고 그의 행동을 예찬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언 이후 이들은 잔디광장 인근을 한바퀴 돈 다음 시청 앞에서 박 열사를 기리며 꽃을 바치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