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소년이 그랬다’
내달 2·3일 도문화의 전당
장난으로 시작한 싸움이 진짜 싸움이 된 적 있는지.
장난과 진짜의 경계.
어느 정도까지가 상대방이 용납할 수 있는 수위인지,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조금씩 그 경계를 만들어 간다.
어른들도 쉽지 않은 정도(程度)의 기준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내는 청소년들에겐 더욱 어렵다.
청소년기에 겪는 혼란과 방황을 재기발랄하게 표현한 연극, ‘소년이 그랬다’가 다음달 2일과 3일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소년이 그랬다’는 호주에서 청소년들이 고속도로에서 던진 돌에 트럭 운전자가 숨진 실화를 극화시킨 작품, ‘더 스톤즈(The Stones)’ 국립극단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한국적 정서에 맞춰 재창작한 것으로 요즘 가장 ‘핫’한 청소년 연극이다.
청소년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극 ‘소년이 그랬다’는 리얼한 배우의 연기가 청소년들의 공감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한편, 쉬운 듯 쉽지 않은 그들만의 정서를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무심코 던진 돌에 진짜 사람이 맞아 죽는 상황을 맞닥뜨린 두 소년이 겪는 심각한 갈등은 우발적인 장난, 그것이 가져온 엄청난 파장을 중심으로 소년과 어른 모두에게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며, 깊이 있는 성찰을 이끌어낸다.
여기에 ‘사천가’와 ‘억척가’의 연출로 떠오르고 있는 연출가 남인우가 이번 연극의 연출을 맡아 특유의 재치있고 역동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다.
큰 무대장치가 없어도 관객의 상상을 통해 블록버스터 못지 않은 효과를 내는 남인우의 연출에는 다른 연극에선 보기 힘든 기발함이 숨어있다.
여기에 넘치는 에너지로 무장한 두 남자배우는 소년에서 형사로, 형사에서 소년으로 순식간에 변신하며 마치 영화 ‘변검’의 한 장면처럼 관객들을 홀린다.
튀는 용수철과도 같은 중학생들의 활기와 그들이 겪는 성장통이 유쾌하게 그려진 연극 ‘소년이 그랬다’는 결코 가볍지 않은 청소년들의 고뇌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근래 보기 드문 청소년 연극으로 기대를 모은다. R석 2만원/S석 1만원, 문의(031-230-3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