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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두의 시선]강경량 경기청장이 치안현장에서 강조한 것

 

 

 

경기경찰청장의 치안현장방문지 오원춘사건¶/박병두 작가·경기경찰청 정훈관¶¶조선 중기의 문신 유성룡(柳成龍)은 임진왜란 동안에 경험한 사실을 기록한 책 ‘징비록(懲毖錄)’을 남겼다. ‘징비’란 ‘시경’ 소비편(小毖篇)의 “내가 징계해서 후환을 경계한다(予其懲而毖後患).”라는 구절에서 딴 말이다. 이 책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뒤의 일들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는 임진왜란 이전의 대일 관계에 있어서 교린사정(交隣事情)도 일부 기록했는데, 그것은 임진왜란의 단초를 소상하게 밝히기 위해서였다.

유성룡은 ‘징비록’의 서문에 “매번 지난 난중(亂中)의 일을 생각하면 아닌 게 아니라 황송스러움과 부끄러움에 몸 둘 곳을 알지 못해 왔다. 그래서 한가로운 가운데 듣고 본 바를 대략 서술했으니”라고 밝혔다. 임진왜란이 왜 일어났는지를 밝히고, 이 같은 비극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은 쓴 것이다. 유성룡의 이러한 태도, 문제가 생긴 뒤에 그 문제의 원인을 밝히고 후일의 반면교사로 삼으려는 태도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도 본받을 만하다.

얼마 전에 신임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취임한 강경량 경기청장은 지난 5월 22일 오전에 수원중부경찰서 치안현장을 방문했다. 수원중부서 관내에서는 바로 온 국민을 경악시킨 오원춘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유성룡이 임진왜란이 발발한 이후 사태를 간과하지 않고 ‘징비록’을 남겼듯이, 강경량 경기청장은 후일에 또다시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경기청장에 취임하자마자 수원중부서에 간 것이다.

강경량 경기청장은 김성용 수원중부서장 등 250명의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 중심, 만족 지향 치안활동’을 강조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허심탄회하게 건의사항을 말해 보라고 했다.

동부PB 하지훈 순경은 “순찰차가 운행 중 수회 정지하는 등 상태가 불량하므로 운행거리에 관계없이 상태에 따라 교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건의했다.

그러자 강 청장은 규정 등을 검토해 개선해 주겠다고 답변했다.

또 실종수사팀의 김정봉 경장은 “실종수사팀 직원의 신분 안정과 사기 진작을 위해 정식 직제화”를 건의했다.

그러자 강 청장은 “현재 본청에서 정식 직제화를 추진 중이니 신분에 대한 걱정 없이 열심히 일해 주기 바란다”고 답변했다.

또 상황실장 손정일 경감은 “상황실 직원은 3조 2교대로 운영 중인데, 상황실 직원도 4조 2교대를 할 수 있도록 개선해 달라”고 건의했다. 상황실 업무 개선은 오원춘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상황실의 중요성이 대두된 만큼 중요한 문제이다. 강 청장은 “현장상황에 따른 경찰서장의 판단과 재량에 따라 자체적으로 인력을 조정하고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

이밖에도 강 청장은 ‘교통관리를 위한 중요행사가 빈번하므로 효율적인 교통관리 및 경력이동을 위해 교통 승합차량을 증차해 달라’고 건의한 교통안전계 강신균 경사, ‘관내 무전 음영지역 해소를 위한 지방청의 지원’을 건의한 율천파출소장 최명균 경감, ‘112신고출동 중간통보제의 부작용이 있으므로 폐지’를 건의한 창룡문PB 최만범 경위 등 현장직원들의 다양한 건의사항에 귀를 기울이며 일일이 친절하게 답변해 주었다. 강 청장은 이날 김성용 서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4층 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중요범인검거 및 경찰행정발전 유공 경찰관 4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전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강 청장은 “복잡하고 다변화하는 사회에서 진정한 도민만족을 이루기 위해서는 민원인의 요구를 미리 알고 대처하는 치안활동이 중요하다”며 “도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할 줄 아는 능력과 시스템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청장은 오원춘 사건으로 강력사건 발생에 따른 불안감이 가중된 상황에서 용감한 시민의 적극적인 신고에 감사를 표시하며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을 다짐했다.

아울러 강경량 경기청장은 “경찰관 한 사람 한 사람이 임용 당시 가졌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일선 현장의 최접점에 있는 수사경찰이 그 선봉에 서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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